“타국에서 결혼식, 늦게나마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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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결혼식, 늦게나마 행복해요”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9.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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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6일 다문화 부부 합동결혼식 25쌍 ‘화촉
군-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 7년동안 행사 진행
지난 6일 옥천농협예식장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3쌍의 부부와 하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낯선 이국에서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개인사정 등으로 미처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살아온 다문화부부 3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6일 옥천농협예식장에서 정병덕 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장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이 날의 주인공인 3쌍의 신랑·신부를 비롯해 가족과 친지, 기관단체장 등 하객 3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뒤늦게나마 화촉을 밝힌 주인공들은 옥천읍 황티투흐엉(베트남)·김호열 부부, 옥천읍 전가을(베트남)·최권묵 부부, 이원면 최희숙(중국)·이규삼 부부 등으로 혼인신고 후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식에는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김수정(옥천읍) 씨가 축가로 나서 ‘사랑합니다’를 불렀다.

김수정 씨는 15년 전에 필리핀에서 옥천으로 시집온 다문화가정의 주부로 지난 2012년에 합동결혼식을 올렸었다.

옥천군과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회장 김홍순)는 이처럼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가정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면사포를 씌워주고 있다.

관내 어려운 형편의 놓여있는 농촌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갈수록 다문화 이주여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날 피로연에서는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 회원 30여명이 올해 초 떡국떡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하객들을 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옥천군과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는 지난 2011년부터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관내 다문화부부 등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주선해왔으며, 이날 결혼한 3쌍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5쌍의 부부가 식을 올렸다.

김홍순 회장은 “결혼식을 올린 다문화부부 3쌍 모두가 의미 있는 합동결혼식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7년째 묵묵히 합동결혼식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더 많은 부부들이 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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