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배움터’가 아니라 ‘민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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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배움터’가 아니라 ‘민박’입니다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9.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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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시범운영 유명무실, 주민한테 운영권 인계 제구실 못하고 ‘방치’
9억원 들인 청마폐교, 방문객 찾는 주말에는 개방조차 하지 않아 ‘빈축’

일부 주민들 “다른 사업보다 먼저 만들어 놓고 관리 힘드니 인계한 것"

지난 3일 동이면 청마리 위치한 옻 배움터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출입문을 닫아 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옥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옻 문화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동이면 청마리 청마폐교에 준공된 ‘옻 배움터’ 운영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배움터는 청마리 마을 주민들이 시범운영을 하고 있지만 정작 주말에 배움터 문이 닫혀 있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올해 2월 완공된 옻 배움터는 9억6800만원을 들여 청마폐교 7033㎡ 부지에 연면적 190㎡의 지상 1층 규모로 내부가 옻칠된 강의실 90㎡, 옻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복도 47㎡ 등을 조성했다.

배움터는 올해 6월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시범운영을 맡겼지만 지금까지 방문객은 거의 없고 마을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주변 휴양객의 민박 용도로만 사용되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금강 주변 펜션의 휴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배움터는 문을 닫아 놓은 채 관리자도 없는 상태로 방문객들이 어떤 시설인지도 모르고 마을 주민들에게문이 왜 닫혀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 펜션으로 휴양을 나온 정진수(57·경기 안산) 씨는 “금강 주변으로 지인들과 놀러와 이곳저곳을 돌아보다 우연히 옻 배움터를 방문하게 됐다”며 “평소 옻으로 만든 음식을 좋아해 반가운 마음이 들어 찾아왔지만 문이 닫혀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닫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면 평일에는 대체 무슨 용도로 출입문을 개방해서 사용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마을 인근 다리 밑에서 가족들과 야영을 즐기러 온 휴양객 김성회(43·대전 동구) 씨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안내표지판도 없었고 마을 근처에도 옻 배움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없어 배움터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옥천이 옻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지만 이런 시설이 외진 곳에 있어 일부러 찾아오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군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옻 배움터 활용에 마을 주민들의 시범운영을 지켜보고만 있는 입장이다. 마을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맡긴 시범운영이 무리한 요구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을 군도 방치하면서 옻 문화단지 조성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옻 관련 산업과 관광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옻 관련 산업 관계자는 “옻 관련 사업단이나 전문가의 조언과 참여가 없는 시범운영은 자칫 배움터를 찾은 내방객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줄 수도 있다”며 “소수의 방문객들을 위해서라도 군과 주민·전문가의 협의를 통해 지금이라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군은 시범운영을 조건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운영비나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 안내표지판 등 배움터의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는 표지판설치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을주민 A씨는 “아직 옻 문화단지가 완공되지 않아 시범운영을 하고 있지만 최소한이나마 배움터를 홍보할 수 있는 요건은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은 2017년 말부터 실질적 운영이 가능한 시점으로 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옻 문화단지 조성사업 시설이 제대로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마을 주민들의 시범운영 성과를 반영해 내년 초에 산림조합과 마을주민, 전문가들과 재협의를 통해서 조율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내방객을 맞이하는 하는 것은 반대급부가 생길 수도 있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방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 전문가나 해설사 등은 활용가치가 떨어질뿐더러 예산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주변 환경정화와 조경 등 시설물 유지와 보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1차 옻 문화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특화작목가공사업소가 완공되면 옻제품과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옻 배움터에 함께 전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2020년까지 114억원을 들여 동이면 조령리에 옻 생태체험장, 등산로, 야영장, 전망대, 레일바이크 등 185ha규모로 옻 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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