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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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2)
  • 송지호 성신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4.04.1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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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좋은 인재는 좋은 대학에 많은 법이니 내가 믿고 지내는 서울대 학장에게 학교 명예와 학장 인격을 걸고 가장 객관적인 인재를 부탁했다. 내 성격을 잘 아는 서울대 학장이 좋은 사람을 추천해줘서 나도 다행스럽고 또 W 대학에서 만족한다니 더 기쁠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실장은 “역시 생각한 대로 내가 본 학장님은 다르시다. 이런 경우 보통 본인 제자 중에 골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래서 제가 학장님을 믿고 부탁한 것이다.”라며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때 정작 성신에서는 내가 원하는 인재를 쓰고 있지 못한 현실이 더욱 나를 아프게 했다.

실장은 다음 교수 채용도 나에게 똑같이 추천을 부탁했다. 이번에는 연대 김소선 학장에게 전화해서 연대에서 학장 이름을 걸고 제대로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연대 출신으로 연대 박사를 하고 임상경험도 두루 갖춘 좋은 후보가 있다고 했다. 역시 내가 만나보는 절차는 필요했다. 만나본 결과 그 학장 말대로 학력도, 인격도, 경력도 나무랄 데 없어 보이는 선량한 인상이었다. 내 마음에도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괜찮은 교수라고 하겠다고 판단했다. 실장은 J 교수 역시 너무 좋은 분을 추천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세 번째 교수 추천도 어김없이 내게 해왔다. 나는 신설학과에는 여러 대학 출신 교수가 골고루 가서 많은 대학의 교육시스템을 두루 도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에는 고려대학이나 이화여대 출신을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화여대 신경림 학장에게 전화하여 내 의견을 말했다. 그렇게 하여 이화여대 학부부터 박사까지 임상경험도 다년간 있는 인재를 추천했고, 교 수로 임용되었다.

나는 어느 조직, 어느 기관이든 발전의 기초는 인재에 있다는 소신이다. 나와의 친분, 인연, 그리고 사람의 호불호로 교수를 채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내 철학이다. 내가 가르친 제자도 타교 출신자보다 뛰어났을때 교수로 임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번은 학과장인 정명실 교수가 내게 와서 내가 학장이 되고 나서 NMC 출신 교수들을 한 명도 뽑지 않으면 욕을 먹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나는 정 교수에게 “그런 걱정은 마라. 그런 일로 욕을 먹으면 내가 감당할 거다.우리 출신 중에 훌륭한 교수감이 있으면 내가 먼저 제의해서 신청서 내라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 출신 중 박사 소지자가 있더라도 다른 조건은 다 갖췄는데 임상경험이 전혀 없거나, 그런 조건은 다 갖췄지만, 교육자로서의 인성을 갖추지 못한 제자를 교수로 쓸 수는 없다. 교수는 학생에게 전문지식을 가르쳐줄 뿐 아니라 삶의 모범도 보여야 하는 책무를 가진 사람이다. 교수는 한 번 채용되면 대부분이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전문직 중의 전문직인데 어떻게 내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뽑아줄 수 있는가. 내가 한 사람 교수를 잘못 뽑으면 그는 현직 교수들과 65세까지 평생 함께 지내야 하는데, 결국 내가 학교, 학생은 물론 교수들에게도 큰 죄를 짓게 된다. 그래서 교수만은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로 뽑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내가 욕을 먹는다면 얼마든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아마도 W 대학 실장은 교육부에서 나와 근 2년간 대학 통폐합 작업을 하면서 나의 이런 소신과 철학을 알고, 나를 신뢰하고 교수 채용 문제를 내게 맡겼을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최선을 다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모두가 인정하는 인재를 추천했다. 내가 처음 추천한 L 교수는 그 후 부총장직까지 오를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는 것을 보았을 때, 내가 인정받는 것 같은 보람을 느꼈다. 남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통한 진정한 인격적 대우를 받을 때만큼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낄 일이 또 있겠는가!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주제 강연을 맡다

2011년 1월경,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2월에 열리는 간호교육제도 4년제 일원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의 주제발표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3, 4년제로 이원화되어 있는 간호대학 문제는 언제나 간호교육계에서는 뜨거운 감자였다. 

NMC 시절부터 나는 이원화되어 있는 간호교육의 4년제 일원화를 위해 전문대 간호과 교무처장협의회 회장 시절과 한국 간호보건계 학(총) 장협의회 회장으로서 누구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슈화하고 교육부 관계자들과 많은 협의도 하고, 연구물도 냈던 터라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성신으로 온 후 신설된 간호대학 일에만 열중하기로 마음먹고 외부활동은 자제해 왔다. 그래서 “지금 내가 그 중요한 주제 강연을 할 수가 없는 사정이라 맡을 수가 없다. 신 회장 주변에 이런 주제 강연을 해달라고 하면 좋아서 할 교수가 많을 것 아니냐. 미안하다.”고 그 청을 거절했다.

그런데 그 후 얼마 지나 신 회장이 다시 내게 전화를 했다. “국회 토론회에 여당 대표께서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가 참석하는 토론회니 이를 고려해서 주제 강연을 무게 있고 강연도 잘할 수 있는 교수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다시 전화하는 거니 꼭 좀 맡아 달라. 다른 교수보다는 여러 면에서 적임자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3, 4년제 양쪽 학제를 두루 거쳐 이 주제에는 특히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며 간곡하게 부탁했다. 거절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과거에 열과 성을 다해 추562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

전무후무한 국립대와 사립대의 통폐합  563진해왔던 3, 4년제 일원화 주제에 관한 강연이니 끝마무리도 내가 맡아 간호계와 정부, 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종지부를 찍는 것도 나름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 회장에게 하겠다고 답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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