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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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21)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4.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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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해당화

중국, 당나라 현종이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양귀비가 보고 싶어 궁녀에게 그녀를 모셔오라고 하였다. 

궁녀와 함께 나타난 양귀비는 전날 마신 술이 아직 덜 깨, 두 볼이 발그레하니 현종의 눈에 너무 예뻐 보였다. 그녀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자 현종이 물었다. ‘아직 잠이 덜 깼느냐?’ 양귀비가 대답했다.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깨었사옵니다.’ 그 말을 들은 현종은 그녀를 해당화라 부른 데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양귀비가 술에 취한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상상이 간다. 그만큼 수사해당화가 아름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중국 섬서성 복몌지역이 원산지로 5~8m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치아모양의 잔 톱니가 있다. 

꽃은 봄에 짧은 가지 끝에 연한 홍자색으로 피며 4~8개가 산방꽃차례를 이뤄 아래를 향해 핀다. 

꽃 지름은 2.5~3.5cm이며 꽃잎은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사해당화는 ‘미인의 잠결, 이끄시는 대로, 온화’가 꽃말이다.

갯버들

옛날 고대시대는 신(神)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았다. 

우리나라 삼국유사에서, 물의 신 하백(河伯)의 장녀 ‘유화’는 두 동생과 함께 압록강에서 잘 놀았다. 평소에는 둔치에 있다가 장마 때면 물이 차는 곳에서 놀았는데, 이런 곳에는 갯버들이 잘 자란다. 

딸을 귀여워 한 하백은 예쁜 갯버들 꽃을 보고 유화(柳花)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어느 날, 그녀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칭하는 해모수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이까지 가진 유화를 놔두고 바람둥이 해모수는 얼마 뒤 홀로 하늘로 올라갔고, 바람난 딸에 화가 난 하백은 유화를 추방해 버렸다. 

마침 동부여의 금와왕이 유화를 발견하고 왕궁으로 데려갔더니, 알 하나를 낳았다. 이 알에서 나온 아이가 뒷날 주몽이 되었다. 

즉, 주몽의 어머니가 유화부인이다. 그래서 ‘갯버들은 고구려의 어머니 나무이기도 하다.’는 민화가 전해지고 ‘포근한 사랑’이 꽃말이다.

알스트로 메니아

18C 남아메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스웨덴 선교사 알스트로머(Alstromer)가 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가면서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꽃 명칭은 그의 이름에서 따 붙여졌다. 남아메리카 자생지의 이름을 붙여 페루 백합(Peruvian Lily)이나 잉카 릴리(Lily of the Incas)라 부르기도 한다.

꽃잎 안쪽에는 점박이 무늬가 있는데, 허니가이드(Honey guide)라 하는 것으로 벌이나 나비들이 꿀이 있는 중심부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무늬이다. 이는 알스트로 메리아가 벌이나 나비의 도움으로 수정을 해야 하는 충매화이기 때문이다. 이 꽃은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잎이 가을에 나온다. 꽃은 여름에 피고 꽃줄기 끝에 8~10개가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추위에 강하며 꽃꽂이와 화단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향수, 배려, 사랑,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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