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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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3)
  • 송지호 성신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4.04.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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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4년제 간호대학 학장,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 전국의 3년제 대학이 무조건 4년제로 되었을 때, 간호교육의 질적 관리가 문제 된다는 논리였다. 일리 있는 문제 제기였다. 서울 소재 간호대학들은 전부 대학 부속병원이 있어서 임상 실습에 문제가 없지만, 3년제인 경우 특히 지방은 거의 실습병원이 없어 4년제에 부합하는 실습교육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었다. 나와 비교적 가까운 학장들은 NMC가 이제 성신으로 가서 4년제 대학이 되었는데, 구태여 내가 3년제를 4년제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제 강연을 함으로써 4년제 교수들로부터 비난받을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주제 강연을 하지 말라는 충고까지 했다. 순간 과거에 전공 심화 과정과 학점은행제 도입으로 4년제 교수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반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3년제 간호대 교무처장협의회 회장으로서 그 두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는 선봉에 섰다. 주제 강연을 취소할 수 없느냐는 요청에 “간호교육학제가 4년제로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평생에 걸친 나의 소신이었다. 4년제 대학 학장이 왜 나서서 4년제 일원화에 앞장서려고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 이유는 간호교육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간호계가 언젠가는 한번 넘어야 할 산이다. 내가 3년제 교수냐, 4년제 교수냐의 차원과는 다른 문제이다. 우선 우리의 임상현장을 보자. 의료인은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한의사 4개 직역이다. 그런데 그중에 간호사만 학사가 아닌 일부 3년제 출신 간호사가 있지 않냐. 이런 관점에서 4년제 일원화가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나는 주제 강연을 기꺼이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양해해 달라. 간호교육의 질적 관리를 위한 대책은 차후에 또 논의하는 기회를 갖도록 신 회장과 이야기해보겠다.” 하고 일부 교수들의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내게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는 꼭 해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국회토론회 날이 왔다. 국회 대회의실에 꽉 찬 청중과 바깥 잔디밭까지 서 있는 학생들까지 2,200명의 참석자를 보며 4년제 일원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국회의원 서상기, 안민석, 정영희 의원 주최 대한간호협회 공동 주관으로 <간호교육학제일원화를 위한 공청회>로 <간호교육학제 일원화 방안>이 그날의 주제였다. 내 토론회장에는 그 열기만큼 전국 교수, 학생, 교육부와 복지부에서도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국회의원과 여당 안상수 대표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강연장이었다. 주제발표를 통해 모든 청중이 4년제 일원화의 필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공감하고 찬성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내강연의 목적이었다. 3, 4년제 대학을 두루 거친 나의 경험과 30여 년 간호교육자로서의 경륜, 그리고 내 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간호교육 일원화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교육부와 일부 교수들이 반대 의사도 표출하기는 했지만, 나는 그들의 질문에 최선 을 다해 응했다. 강연회가 끝난 후 청중들 대부분은 좋았다는 반응으로 고마움을 표시했고, 분위기도 성공적이었다. 강연을 마친 후 지방 국립대 교수들 몇 분이 역시 실습교육의 부실화로 간호교육의 질 관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날 밤 신 회장에게 전화했다. “일부 교수들이 실습병원이 없는 3년제 대학들이 4년제로 되었을 때 실습교육의 부실화에 대한 염려는 일리가 있으니 이에 관한 대책 수립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신 회장이 다음 국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예정이니 그에 관한 대책도 염두에 둬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했다. 신 회장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문제가 제기되었던 4년제 일원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간호교육의 질 관리에 관한 국회토론회>가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라며 신 회장은 또다시 그 주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연속 나만 주제발표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은 되었지만, 일관성 있는 4년제 일원화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의 질 관리는 내 책임이기도 하다는 생각에서 맡기로 했다.

계획대로 10월에 정영희 의원, 대한간호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2월의 학제일원화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간호교육제도 개선을 통한 간호사 인력 양성의 질 제고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국의 많은 간호학 교수들이 모여 이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간호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책을 주고받았다. 대한간호협회의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 드디어 4년제 일원화를 위한 전문대학 간호학과 지정심사가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시행되는 결실을 보았다. 한국 간호교육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업에 동참하여 마지막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 큰 보람을 느꼈다.

2012년 개정된 의료법에 따라 시작된 간호학과 인증평가와 전문대학 간호학과 지정심사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에 선임된 것이 내 인생 전반을 돌이켜볼 때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를 국회에서 주제 강연한 장본인이 실제로 지정심사까지 맡아 4년제 일원화를 완수하라는 무언의 간호계 명령이었던 것이다.

11부
성신여대와 함께한 
마지막 꿈과 그림자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 미국 의과대학 의예과 프로그램 도입

성신여대에서 근무한 7년은 마지막 꿈을 펼치고자 각고 
의 노력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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