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에 녹아버린 ‘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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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에 녹아버린 ‘2500만원’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10.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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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생가서 운영하는 전통차 체험행사, 하루 인건비만 44만원
가루녹차 등 한달 재료비만 666만원… 郡 “좋은 재료 공급위해”

육영수 생가에서 ‘전통 차(茶) 문화 체험’을 진행하는 강사 3명의 하루 강사료가 무려 44만원, 10월 한 달간 진행하는 재료비는 666만원에 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문화체험은 전문 강사에 한해 하루 4시간씩 진행되며 전임강사료 23만원, 2시간씩 지도하는 초청강사료는 13만원, 보조강사료는 8만원으로 책정돼있다.

특히 재료비로 지출되는 전통차 재료에도 수백만원이 투입되면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차(茶) 가격과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이용하는 재료에는 가루녹차·잎녹차가 411만원, 다식재료 200만원, 꽃꽂이 용품 55만원 등 총 666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10월 한 달간 지출되는 3명의 강사료가 22일분(초청 강사료 4일분 포함)734만원, 재료비 666만원까지 총 1400만원이라는 예산이 지출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행하는 사업은 올해 2차 사업으로, 이미 5월에 진행한 1차 사업에서도 같은 강사료 수준이 지급됐다. 3명의 강사료 14일분(초청 강사료 3일분 포함) 473만원, 재료비 127만원 등 6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되오던 사업이며 올해는 2500만원(도비1250만원·군비 1250만원)의 예산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전통차 문화체험 이외에 전통무용 체험에 450만원을 투입하고 남은 50만원은 홍보비로 쓰인다. 군 담당자는 강사료와 재료비를 높게 책정한 것에 대해 군은 강사의 전문성과 전통차 재료의 품질을 이유로 들며 책정기준을 밝혔다.

군은 ‘2016년 강사수당 및 원고료 등 지급기준’에 따라 일반강사를 경력과 자격증 등을 근거로 1급부터 5급으로 나눠 강사료를 지급했다. 강사료 지급 기준을 보면,

△1급 최초 한 시간 25만원·초과 매시간 12만원· 시간보상수당 12만원 △2급최초 한 시간 13만원·초과 매시간 8만원·시간보상수당 8만원△3급 최초 한 시간 8만원·초과 매시간 5만원· 시간보상수당5원△4급 최초 한 시간 7만원·초과 매시간 4만원· 시간보상수당 4만원△5급 최초 한 시간 5만원·초과 매시간 3만원· 시간보상수당 3만원이다.

이번 전통문화체험에 투입되는 전문강사는 3급 기준에, 보조강사는 5급 기준에 맞춰 지급됐으며 초청강사는 자체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군 담당자는 “전임 강사는 전통차에 관한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강사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수임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전통차 체험도 행사진행 전 오전 준비시간은 제외한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재료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통 차는 시중에 유통되는 차보다 가격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라며 “전통차 체험행사인 만큼 좋은 품질의 차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러한 입장에 대해 체험 방문객이 요구하는 행사의 방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은 육영수 생가와 전통차와의 연관성이 있어 진행한 것이 아니고, 추진 배경 자체가 전통문화 체험으로 지역 문화재에 대한 친근감조성과 관광사업의 활성화다. 때문에 전통차 체험이 고급차문화의 향유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다도예절프로그램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이 재기되고 있다.

전통차 문화체험에 참여했던 윤 모(37)씨는 “자녀들과 전통차 체험을 하는 이유는 차 맛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도예절을 접할 수 있길 바란 것”이라며 “재료비를 낮추고 더 많은 강사들을 배치해 어린이들이 다도예절을 지도받을수 있다면 체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행사 이유부터 다시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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