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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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향수신문’ 시리즈 ‘성취가 성공보다 행복했다’(148)
  • 송지호 성신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4.06.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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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누구나 총장의 전횡과 비위에 대해 비판할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교육자인 교수로서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사태가 이쯤 되자 교수들은 그동안 총장의 막강한 권력으로 와해 되어 거의 해체 수준에 이르렀던 교수협의회를 재건하고 활성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새롭게 출범하는 교수회는 현재 총장과의 첨예한 대립각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1인 체제의 교수회장보다는 다수의 공동회장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7인의 공동회장 체제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나는 애초부터 성신에서 근무했던 교수도 아니고 2007년 성신과 통폐합된 후에도 새로 출범한 간호대학의 발전에만 관심과 노력을 매진해왔기 때문에 성신 교수회 업무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법대 교수인 대학원장이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과거부터 교수회에 애정을 가지고 교수회 재건 사업에 열정을 갖고 있는 대학원장은 나에게 교수들이 7인 교수회장을 추대하고 있는중인데 내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니 공동회장 제의를 수용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학장직과 평가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업무를 더 맡는 것은 사면초가임을 말하고 완곡하게 거절하였다. 그러면서도 학교가 이런 어려운 처지에 직면해 있는데 교수회장 거절이 마치 이러한 난국을 피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개운하지 않고 무거웠다. 막중한 평가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평가원장 과 간호대학장 겸직자로서는 양심적인 최선의 답을 하고도 왠지 교수들이 힘든 상황인데 마치 나만 발을 뺀 모양이 된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며칠 후 대학원장은 다시 찾아와서 7인의 공동회장직을 수락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대학원장의 요청에서 그의 학교와 구성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나는 순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확답을 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만은 꼭 하고 싶었다.“성신 교수회에 내가 꼭 필요한 사람입니까? 내가 교수회 공동회장을 맡는 것이 교수회와 학교에 도움이 됩니까?”라는 내 물음에 대학원장은 “학장님이 공동회장으로 오시는 자체만으로도 교수회에는 큰 힘 이 될 것입니다. 학장님의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할 때입니다. 시간을 내기 어려우면 실무적인 업무는 다른 회장들이 맡아서 할 것이니 일단 오케이만 해주십시오.”결국 학교를, 교수회를 진정으로 재건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교수의 열정에 나는 가보지 않은 교수회장의 길을 동행하기로 했다. 한 편으로는 마음이 떳떳해지고 오히려 짐을 진 게 아니라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벗은 듯했다. 결국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공식적으로 교수회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강자에 맞서 단 한 명이라도 더 옳은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고 믿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를 끝내 인간이게 만드는 힘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공감과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겨우내 언 땅에도 봄은 오지 않는가 하는 심정으로 교수회는 열과 성을 다해 성신의 정상화에 주력했다. 이 말을들은 평가원의 박 처장은 내게 물었다.“원장님은 월급도 없는 명예직인 원장 일에도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죄송하기도, 의아하기도 했는데 또 하나 골치 아픈 교수회장을 맡으세요?"“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라 태어난 대로 살 뿐이지. 나에게 월급보다 더 큰 동력은 소신과 사명감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지.”

워싱턴회의 때 날아든 부총장직을 거절하다

2013년 워싱턴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어느 날,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송 학장님, 부총장으로 재청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조금 전 교원 인사위원회에서 부총장 겸 간호대학장으로 통과되어 제청되었습니다. 앞으로 총장님과 송 부총장님을 모시고 성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 부총장 올림.”의외의 소식을 워싱턴에서 처음 접한 나는 무엇보다 나와는 사전에 상의 한마디 없이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와 협의도 없이 갑자기 부총장이라니,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호텔로 돌아와 신 부총장에게 부총장직 제의를 거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학교 측의 호의는 고맙지만, 부총장직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종전대로 간호대학장만 맡아 간호대 발전에만 헌신하고 싶습니다.”신 부총장은 곧바로 알겠다며 귀국 후 뵙겠다는 짧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는 이어서 교무처장인 간호학과 조 교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신 부총장으로부터 내가 부총장 겸 간호대학장으로 재청됐다는 축하 메시지를 받고 무척 당황하고 착잡했다. 누구보다도 조 선생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왜 옆에서 부총장 운운 할 때 나에 대한 설명을 좀 하지 못했느냐? 과거 NMC 대학에서도 어떤상황이던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았고 장관의 인사명령을 받고도 총장직을 고사했던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부총장직을 받으리라 생각했어요? 나는 내 자존심과 간호대학장으로서의 자존감 그리고 형제처럼 아꼈던 간호학과 교수들의 위상을 지켜주고 보호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역할이고 큰 보람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제 그 교수들이 내게 등을 돌린 마당에 내가 무얼 위해 부총장을 하겠느냐? 이미 내 마음속으로 다 정리하고 왔는데 참으로 당황스럽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회의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부총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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