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초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식물 전체를 약으로 썼을 때 수명을 연장하는 풀이라는 뜻에서 연령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줄기는 15~30cm로 자라고 잎은 둥그스름한데 끝이 뾰족하다.
꽃은 봄에 윤생한 잎 중앙에서 하나의 꽃대가 올라와 끝에 한 송이의 흰 꽃이 핀다. ‘그윽한 마음’이 꽃말인데 전설이 있다. 고대 중국 의약의 신 신농(神農)은 하루 72번이나 독초를 맛보아 고통을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일 백 가지 풀을 맛보면서 약효를 알아냈다.
어느 날, 독사에 물려 온몸이 붓고 정신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혼신을 다해 자신을 구해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하늘에서 파랑새가 나타나 해독약을 입속에 떨어뜨렸다. 덕분에 정신을 차린 그는 고맙다고 크게 외쳤는데 입속에 있던 알약이 밖으로 튕겨져 나와 땅에 떨어진 자리에 구슬 같은 열매를 맺은 풀 한 포기가 자라났다.
신농씨가 먹었던 해독약과 같은 모습의 열매를 맺고 있었다. 훗날 학자들은 이 약초를 수명을 연장해 준다는 의미의 연령초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엉겅퀴
스코틀랜드의 국화(國花)이기도 한 엉겅퀴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중세시대 스코틀랜드를 침공하던 노르웨이 군대가 밤에 기습하려고 다가오다가 엉겅퀴에 찔려 소리를 낸 탓에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잠에서 깨어 노르웨이 군을 격퇴했다고 한다.
식물 전체에 난 잔가시가 스코틀랜드 국가를 지켜 낸 수훈갑의 꽃이고 또, 스코틀랜드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동화 ‘백조왕자’에서 엘리제 공주가 왕자들을 위해 가시가 많은 식물인 쐐기풀로 옷을 짓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쐐기풀 자체가 워낙 드문 식물이라 훨씬 흔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의 엉겅퀴로 현지화 한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쐐기풀은 고통의 원인이 가시가 아닌 식물에서 나오는 포름산이므로 엉겅퀴 잔가시의 쓰라림과는 비교하기가 어렵다.
영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이걸로 차를 끓인 것을 기력회복 아이템으로 사용했듯이 실제로 간 해독에 좋은 황금 레시피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엉겅퀴는 키 높이 100cm정도, 줄기 잎은 피침상 타원형으로 깃처럼 갈라지고 밑은 원대를 감싸며 갈라진 가장자리가 다시 갈라지고 결각 상의 톱니와 더불어 가시가 있다. 꽃은 여름에 피고 자주색에서 적색이며 ‘고독한 사랑’이 꽃말이다.
분홍바늘꽃
분홍바늘꽃은 다년생 야생화로 북반구 전역이 원산지이다.
줄기는 1.7m 안팎이고 온몸에 잔털이 있으며, 잎은 피침모양으로 어긋난다.
꽃은 홍자색으로 6~8월쯤 되면 줄기나 가지 끝에 큰 총상꽃차례를 이루면서 피는데, 각각의 꽃은 4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꽃차례와 난소에 미세한 털이 있는데, 수술의 꽃 밥이 열리기 전에는 꽃가루를 받을 수 없으므로 자가 수정을 할 수 없다.
버드나무 잎처럼 생긴 잎은 가을엔 붉게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 ‘용감하다’가 꽃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