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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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 박해미 시인
  • 승인 2016.12.2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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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빙

만년설로 뒤덮여
꽁꽁 얼어 있던 가슴 속으로
어느날 당신이 슬며시 들어왔습니다

책갈피 속에 숨겨둔 은행잎처럼
내 안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당신을 발견할 때마다
눈 녹아 졸졸 흐르는
개울이 함께 있어

메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에
생명이 오르고

내 안에 쌓인
얼음 같은 눈덩이는
영원할 거라 믿었는데

당신을 가슴에 품고서야
모락모락 피어나는
아지랑이를 보게 되고
시리고 아리던 가슴에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약력
· 지구문학 등단(1998)
· 현 옥천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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