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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희문 시인
  • 승인 2017.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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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어느 강 깊고도 얕은 연민의 눈물 속

시간의 줄배를 타고 온다.

 

어제의 시간은 짧게도 가버린 날들이 비치는

거울 빛 까만 눈동자

오늘의 시간은 긴 기다림 날들이 비치는 빛

유리 너머 하얀 눈동자

 

그 눈 속 수연(隨緣)은 그대 맑은 눈물 고이는

연민의 줄배를 타고 온다

 

그대여 그리운가. 햇살이 심연을 감고 도는

그대의 긴 시선을 따라

오직 하나인 길로 수없는 빛의 베일이 눈동자

넘어 펼쳐지는 새벽빛

 

인연은 어제인 나의 빈 거울 빛이 오늘인

나의 새벽빛을 위해 울고 있다.

 

구희문 시인.

◇약력

·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
·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 『얼굴』, 『자유문예』
·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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