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도 이젠 ‘공부해야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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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도 이젠 ‘공부해야지유’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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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이장협의회, ‘이장학교’이어 ‘이장신문’ 첫 발간 ‘화제’
김두관 전 국회의원 초빙 등 전문성 확보 총력… 군민들 호응

 

“이젠 이장(里長)님들도 배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장 학교’를 추진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동이면 이장협의회(회장 박효서)가 이번에는 ‘좋은 이장신문’을 발간해 전국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이면 이장협의회는 지난해 9∼12월 4차례에 걸쳐 ‘좋은 이장학교’를 열고, 지난달 31일 그 운영 과정 등을 소개한 신문을 발간했다.

‘좋은 이장신문’이라고 이름 붙인 4쪽짜리 신문은 이장학교 개설 취지와 운영 상황 등이 상세하게 수록되었고, 이번 창간호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제작된 신문은 옥천군과 면사무소, 동이면 22개 마을회관 등에 300부가 배포됐다.

각 마을 이장들이 기자역할을 하면서 직접 기사를 쓰고 사진도 찍어 수록했다.

이번 신문 1면에는 ‘전국 최초로 마무리한 동이면 좋은 이장학교’가 사진과 함께 소개됐고, 2면에는 ‘보람도 어려움도 마을의 단합에서 나오더라’ 주제로 기사가 실렸다.

3면에는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 마을이장’, ‘마을의 화목이 마을의 성공’ 등이 소개되었다.

4면은 ‘참 좋은 우리 마을 풍경이야기’를 시작으로 각 마을에서 보내온 사연을 담았다.

특히 이장들이 마을일을 보면서 어려움 점을 조사한 설문내용도 함께 소개해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정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추진하는 ‘이장학교’는 전국 우수사례로 뽑힐 만큼 인기가 좋다.

첫 강의에는 김영만 옥천군수를 초빙해 ‘이장님들 힘내십시오’라는 주제로 이장역할 등에 대해 강의했고, 두 번째 강의에는 ‘이장 신화’를 기록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을 초빙해 ‘국회의원보단 이장이 중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후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 양만규 충남 서천 달고개모시마을 이장 등이 나서 ‘좋은 이장되는 법’을 강의했다.

농촌에서의 일반적인 이장의 역할은 마을 대표로 행정의 일선에서 움직이며, 마을 대소사를 챙기고 의견을 모아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또 최근에는 농촌으로 귀농·귀촌인들이 몰리면서 정착지원 사업 등 주민들을 돕고 이해하는 기존의 역할 보다 행정적인 부분이 추가되었다.

이처럼 이장의 역할을 커지고 있으나 고령화되는 농촌의 상황에선, 행정적인 부분을 사실상 군 행정에 기대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지자체는 전문성과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1회 워크숍을 개최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 되자 동이면 이장협의회는 ‘이장 스스로 배워서 발전 한다’는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장학교’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동이면 이장협의회는 한 뜻으로 대청댐 상류 수몰지역에 지원되는 주민 지원 사업비를 이용해 교육비로 전환하고 전문화 교육에 과감히 투자했다.

박효서(52) 동이면 이장협의회장은 “귀농·귀촌을 하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전문성을 띤 행정 서비스가 다양해져 이장도 전문성을 요구받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지자체에서 ‘알아서 해주는’ 관행적인 방법보단 이장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길을 열어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수강한 이장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올해도 강의를 이어갈 계획이이다. 또 ‘좋은 이장신문’을 정기적으로 발행해 타 지역서도 이장학교의 전문성을 배울 수 있도록 배움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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