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풍광·역사문화 담아낸 작품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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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풍광·역사문화 담아낸 작품 구상”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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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식(60·시조시인)씨

“시는 감정과 생각을 담아낸 내재율을 중시하고, 시조는 내재율에 외형률을 담아낸 정형적이고 전통적인 틀을 중시하지요. 전 시조에 더 애착을 느껴요.”

지난해 명예 퇴직한 이명식(60·前공무원·시조시인)씨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학적 내공(內功)을 내보이며 이렇게 독자적인 시조론을 피력했다.

이 씨는 “시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통적 형식이에요. 정서에 맞지요. 풍습과 전통적인 것을 담아낸 딱딱하면서도 함축적인 형식”이라며 “시는 중간에 정서와 생각을 담아낼 수 있지만 시조는 종장에 집어넣어야 맛깔 나는 작품으로 탄생되는 거지요”라며 ‘애창론’을 늘어놓는다.

 

‘정갈하게 닦은

흰 고무신에

개미 한 마리

선 긋고 지나간다

노승은 차마

어찌할 수 없어

맨발로 뜰에 선다

 山寺 全文.

 

“대략 2000년쯤이니까 15,6년 지난 작품이지만 ‘산사(山寺)’는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는 이씨는 “짧은 문장 속에 인생의 깨우침을 담아낸 것으로 지금까지 써온 5000여 편의 습작품을 포함해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은 아직 없었다”며 지독한 애착을 드러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인데, 전 작품 속에 옥천의 풍광과 역사문화, 풍습 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작업의 한 과정이지만 인생사를 결부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고민해야하는 부분이지요.”

이 씨는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사물을 바라보면서 어떤 의문을 갖다보니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라며 “작품 속에 사라져가는 전래풍속을 재조명하는 것과 문화유산을 작품화 해 인근 지역과 연관 짓는 노력 등으로 옥천의 역사 문화를 한 권의 시집에 담아내고 픈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에 마을유래집이나 시집 등을 펴 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 이었다”며 “토착어나 방언 등을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고유어(사라져 가는 말) 등을 작품 속에 재활용하고 싶은 사명감으로 가득 찼었다”고 그동안의 절절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외에도 “요즘은 5일장 등 장날을 찾아다니는 장돌뱅이의 인생과 장이 서는 풍경, 지역의 사계(四季) 등을 담아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는 테마 없는 작품세계였다면 앞으로는 테마 있는 시조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작품을 많이 읽어라, 사물을 보며 느끼는 것에 대해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많이 써보라 등의 3다(3多)를 실천하면 그 누구라도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글쓰기에 필요한 일상적인 것에 대한 관(觀)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총 5000여 편의 작품을 써낸 그는 시조집 2권, 시집 2권, 동시집 1권 등을 펴냈다.

가족으로 아내 노인숙(56)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약력

·『시조문학』 『시와정신』 『아동문예』 신인상

·시조집 『풀꽃』 시집 『옥천장날』 『개밥바라기』

·공저 『옥천의 마을유래』 『옥천의 마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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