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지역봉사… 고향을 지키는 ‘파수꾼들’
옥천군애향회 금유신(43)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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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지역봉사… 고향을 지키는 ‘파수꾼들’
옥천군애향회 금유신(43) 회장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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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 활동 및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선행 베풀어
관내 어린이날 행사 최초 진행… 현재 13개 단체 참여
옥천군애향회 금유신 애향회장
 
옥천군애향회에서 육영수 여사 41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하루가 멀다 하고 옥천을 떠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이 있다. 옥천군애향회는 ‘옥천을 아끼고, 사랑하고, 빛내자’라는 신념을 갖고 활동해온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들의 활동 이야기 속에서 아낌없는 봉사정신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옥천군애향회의 설립 목적은.

옥천군애향회는 ‘옥천을 아끼고, 사랑하고, 빛내자’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1987년 3월 29일에 창립했다. 이렇게 군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시작하여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전통 있는 단체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각각의 역대 회장님들은 옥천군을 위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발했다. 그러나 이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 사랑이라는 단체의 설립 취지에 맞춰 군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관단체장들을 초청한 애향 토론회나 국민 자전거타기 운동, 어린이 동요대회 등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지만 총선 출마자 초청토론회, 고 육영수 여사 추모제 등 시기에 따라 유동적인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 29일 옥천군애향회 금유신 회장이 장령산 숲속 작은 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옥천군애향회 프로그램은.

옥천군애향회는 치한예방과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간시간동안 관내 학교를 순찰한다. 봄·가을에 한해서 진행하는 금구천 일대의 하천 미화활동도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부다. 한겨울엔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얼어붙은 이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이외에 겨울이 끝나가는 매년 2월에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관내 학교들의 졸업식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옥천군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급해오고 있다. 장학금 수혜 학생 선정은 학업성적이 높은 학생들 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지급한다. 옥천군애향회가 진행하는 행사에는 대표적으로 어린이날 행사와 장령산 숲속의 작은 음악회 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날 행사는 옥천군애향회에 그 의미가 크다.

1995년 관내 최초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 사회단체는 옥천군애향회가 유일했다. 본인은 참여하기 이전이지만 당시 행사에서는 특전사 무술 시범, 낙하산 쇼, 모터사이클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됐다고 들었다. 올해 어린이날 행사 프로그램은 옥천군애향회만이 아니라 옥천군태권도협회, 학원연합회, 자유총연맹 등 13개 단체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각 단체별 사업 계획서를 받아 참신하고 다족단위 주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더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해마다 진행해왔던 인형극이나 풍선아트, 매직쇼 보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주민들을 위해서다.

'옥천군애향회 가족동반 자연보호 캠페인'을 진행하여 하천 정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장령산 숲속의 작은 음악회 행사가 애향회의 취지를 잘 살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옥천군에서 주민들이 애향회가 준비한 행사로 즐거운 추억을 얻고 간다면 그것이 지역사랑의 시초가 될 수 있다. 이는 옥천군애향회의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때문에 음악회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300여만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등 경품준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는 옥천군애향회 장수대학 프로그램 진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옥천군애향회를 활동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회장으로서 운영하고 지도하면서 얻는 보람보다 13년간 옥천군애향회에 참여하면서 얻은 단체 소속감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선대 회장님들이 단체를 잘 이끌어주셔서 그 덕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본인이 애향회에 처음 가입하고 활동했던 시기에 진행했던 장수대학 프로그램에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장수대학 프로그램이란 노인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증을 지급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강사료를 애향회에서 부담하는 식이었다.

프로그램이 진행했던 2004년도에는 인터넷 외에 SNS 매체가 활발하지 않았다. 전화 외엔 손자, 손녀들에게 메일이나 채팅 등 연락할 방법을 몰랐던 노인 분들이 ‘이제는 편하게 연락할 수 있게 돼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인사가 오히려 감사했다. 그밖에도 졸업식 날 장학금을 지원받았던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감사인사를 하던 경우도 기억에 남는다. 행사 진행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보람과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지난해 회장 임기 중 얻은 성과가 있다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는 단체 분위기 전환과 회원 확충이 가장 컸다. 기존 회원 수 18명에서 회장 취임이후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전엔 회원 나이층도 40~60대 회원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더 젊은 연령층이 많이 가입하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운영과정에서도 활기를 띄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여성 회원들의 참여도 보기 드물었지만 현재는 회원 구성의 40%정도가 여성회원일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이러한 단체 분위기 전환은 더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와 다른 올해의 계획은.

2016년에 회장직을 맡고, 다시 연임되면서 2년째 옥천군애향회를 이끌고 있다. 올해는 주민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지만 옥천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이들을 위해 지역을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개인적으론 옥천군에 위치한 군부대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군에 위치한 군부대 전역병들을 대상으로 관내 명소와 휴양지 알리는 방법을 현실화하는데 고민 중이다.

군부대 군인들은 한 지역에 2년간 있어도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기별로 전역병들에게 옥천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좋은 지역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 가능하다면 관광인구 유입은 물론 더 나아가 귀촌인구 유입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례로 100만이 넘는 대전 시민들은 옥천군보다 더 멀리 있는 금산군에 관광하러 찾아간다. 옥천군이 타 지역에 비해 자연자원이 부족해서 관광인구가 적은 것이 아니라 홍보가 부족한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전국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장령산 휴양림은 전국적인 힐링 명소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이러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옥천군을 알리는데 힘쓰겠다.

▲옥천군애향회를 위해 주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흔히 봉사단체라 하면 윤택한 삶을 살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봉사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옥천군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자라면 언제든지 애향회의 문은 열려있을 것이다. 꼭 물질적인 지원을 생각하지 마시고 연락주시면 감사드린다./유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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