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돌려주는 회춘 묘약, ‘백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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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돌려주는 회춘 묘약, ‘백수오’
  • 김나연기자
  • 승인 2017.03.1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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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꾼 10년생활, 본격적으로 귀농으로 안내
e-biz 교육으로 인터넷 시장 개척, 소득 상승
규모는 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을 꿈꾸다

대전에서 수십 년 간 유통 사업을 하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던 남궁복이(68)씨. 등산 도중 귀한 약초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불황이던 유통업을 접고 조경 분재원을 경영하며 10여년간 약초꾼으로 활동하던 도중, 꿈에 그리던 ‘귀농’을 결심한다. 지난 2013년 동이면에 정착해 ‘백수오’와 ‘장뇌삼’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 성공적으로 마을에 정착한 귀농 스토리를 들어본다.

 

동이 백수오 농장 남궁복이(68) 대표

▲고요한 ‘옥천’에 터를 잡다

귀농 4년차, 동이 백수오 농장의 대표 남궁복이(68) 씨. 보통 귀농 4년차라고 하면 대부분 이제 기술을 익혀가는 ‘초보 귀농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남궁 씨는 남달랐다. 2000년대 초반 취미로 시작했던 약초캐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난 10년간 약초꾼으로 활동, 수 십권의 책을 읽고 수 백번 산을 오가며 비공식적으로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유통업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던 남궁씨를 약초의 세계로 인도한 건 바로 ‘산’이었던 것. 고된 생활을 잊고자 떠났던 산행은 그를 약초꾼으로 인도했으며 추후 조경분재원 경영에서 귀농까지 선택했다.

청·장년을 도시에서 보냈지만 노년생활만큼은 금강이 흐르고 유서 깊은 역사의 고장 ‘옥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던 남궁씨. 토질이 좋고 고요한 ‘동이면’에 터를 잡고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아들 남궁준혁(32)씨와 귀농했다.

 

동이 백수오 농장 하우스 내부

▲적은 초기자본금과 가족 반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정보수집이 어려운 귀농인이 무작정 땅을 구입하는 것과 달리, 남 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씨앗과 분재 등을 가져와 초기 자본금 수백만원으로 하우스 700평을 구입해 조촐하게 귀농을 시작했다.

한 번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 비교적 위험부담이 낮았다.

그렇게 자연에 대한 그리움으로 귀농을 시작한 남궁씨와는 달리 아내 양정임(62) 씨의 반대는 완강했다. 도시에서만 거주했던 아내는 고된 농사일에 대한 거부감과 문화시설의 부족함을 근거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막내아들과 단 둘이 귀농하게 되었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백수오’ 수입과 활력을 찾아가는 남궁씨를 보며 지금은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남궁 씨는 “취업 준비로 날마다 힘겨워했던 막내아들 준혁이가 아버지의 농사일을 열정적으로 도우며 농부로 성장해가는 것도 기특해하고 농사일에 매진하며 인터넷 시장을 개척하는 본인의 모습에서 긍정적으로 생각이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궁 씨는 “현재 아내는 대전에 거주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자리를 잡으면 멋진 주택을 지어 다 함께 옥천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에 재배한 백수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tip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수입’을 우선시 여긴다.

그러나 농사의 특성상 근시일내에 수입을 얻기란 만만치가 않다. 향후 농장을 제대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수 없이 많은 인내와 교육이 필요하다.

약용식물, 장뇌삼, 백수오 등을 취급하는 남궁씨는 약용 식물에 대해 수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백수오’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얻고자 청주에 위치한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 찾아가 작물연구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귀농 이후에도 충북도와 옥천군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400시간 이상 수료했으며 그 외 기타 농업인에게 비공식적으로 약 100여시간의 시간을 들여 수 없이 공부했다. 그 중에서도 남궁 씨는 “특히 정부지원 창업코칭 강·소농 e-business 모바일교육과 블로그 마케팅 활용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특히 귀중한 작물을 제 값에 치르려면 도매상을 통하는 것보다는 직접 소비자와 1:1로 대면 혹은 문의를 받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수입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보 귀농인의 잘못된 자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마을 토착민과의 유대관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도시에서 왔다고 혹은 기존에 수입이 많다고 으스대지 말고 이장이나 마을의 어르신을 찾아가 정보를 얻고 행정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사에 가장 중요한 토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궁 씨는 “물 빠짐이 제대로 되는 토질 좋은 땅을 구입해야 한다”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자갈이 많고 황폐한 땅을 구입했다고 걱정만 해서는 안된다. 부지런히 땅을 개량하면 얼마든지 좋은 땅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농사일을 돕는 막내아들 남궁준혁(32) 씨

▲ ‘가짜 백수오’ 파동서도 살아남아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백수오’와 ‘장뇌삼’ 등을 판매하면서 총 1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궁 씨. 주로 백수오 종근을 수확해 판매하는 동이 백수오 농장은 시기와 품종별로 가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개당 1500원씩 취급한다. 가장 많이 팔릴 때는 인당 약 6000개 정도로 한 번에 1000만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가짜 백수오’ 파동은 정직하게 농사를 짓던 남궁 씨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때문에 대량으로 수천 개씩 백수오 종근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2015년 7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과 옥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에게 ‘사실 확인증’을 수여 받은 사실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약 600개씩 소규모로 백수오 종근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판매는 재작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소규모 소비자가 있어 ‘동이 백수오’ 농장은 다행히도 계속해서 농업을 꾸려나갈 수가 있었다. 남궁 씨는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백수오 농사를 접거나 파산을 한 농업인도 있다고 들었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백수오 씨앗, 한 컵에 약2만원에 판매

▲ 동의보감 ‘3대 명약’ 백수오, 갱년기 여성에 최고

동의보감에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기록된 백수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백수오는 혈기를 보하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하는 약초라고 알려졌다.

특히 백수오는 갱년기로 고통 받고 있는 중년 여성을 포함해 출산 이후 여성에게도 각종 산후병을 치료하고 적백대하를 멎게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또한 백수오는 전통 약용식물로서 가공식품과 달리 부작용 염려가 없고 체내에서 안전하게 여성 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유럽식품안전국에서 노블푸드(신소재식품원료)로 백수오 복합추출물이 최종 심사를 통과해 기술 인증을 받은 저력도 있다.

그 외에도 △조기백발 방지 △신경쇠약 완화 △혈당저하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백수오를 찾는 고객은 주로 4·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으로 ‘동이 백수오 농장’에 대전은 물론 서울, 강원도 등 각지에서 직접 찾아온다. 이들은 주로 갱년기 완화와 탈모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선물 등의 목적으로 현재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백수오 농장 전경

▲백수오를 갈아넣은 ‘막국수’ 특허

백수오 종근 판매, 건강음료 판매뿐만 아니라 남궁 씨는 한층 더 나아가 백수오를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 결과 백수오를 국수와 혼합해 ‘백수오 막국수’를 제조했다. 지난 2016년 특허청에서 특허결정서를 발급받기도 했다.

남궁 씨는 “백수오의 효능은 널리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약재로만 구입한다”라며 “백수오의 고유의 맛과 효능을 살려 널리 대중화시키고자 제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백수오 막국수는 제조 특허는 받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해 잠시 보류중인 사업이다. 남궁 씨는 “추후 완성이 된다면 전국적으로 체인망을 형성하고 라면처럼 건조해 ‘백수오 막국수’ 제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현재 백수오 막국수 체인점 제조 판매 투자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귀농으로 풍성해진 생활 ‘만족’

초기 귀농인이 실패를 거듭하고 농촌에 대한 환멸을 느끼는 것과 달리 남궁씨는 귀농에 만족감을 표하며 활기찬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 기후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나만의 ‘농장’이기에 비교적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현재 남궁 씨는 보통 새벽 6시에 기상해 상황에 따라 작물재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황량한 도시 생활에서 고군분투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자연과 함께하며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정신건강은 육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강 씨는 귀농을 망설이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자본이 적어 작물 재배가 망설여진다면 적은 물량이라도 먼저 시작하고 인터넷으로 판매를 해서 수익을 얻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했다.

백수오로 담근 술

▲향후 목표, ‘강소농’으로 성공

남궁 씨는 강소농의 정신을 본받아 귀농귀촌 희망인에게 무료로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기술을 살려 지난 2016년 ‘평생학습원’의 요청으로 산행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옥천군 귀농귀촌 제2기 향수 토종 약용식물 작목반장으로서 귀농인 연대와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귀농 초기 700평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000평으로 증대해 점차 시설을 늘리고 있는 남궁 씨. 조금 더 농사를 확대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지만 강한 농업이라는 의미인 강소농이라는 단어가 있다”라며 “강소농의 정신을 모토로 현재 수확하고 있는 작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백수오와 장뇌삼의 농장 크기를 크게 증대하지 않는 대신 계단식으로 확장해 더욱 효율적인 농사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소농은 △품질관리 △고객확보 △가치증진 △역량강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농업 방식으로 지자체에서 전국적으로 귀농인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백수오 종자 선별 직전

 

백수오 건강음료
동이 백수오 농장, 주력 아이템 '장뇌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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