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수달아’ 용암저수지에 서식지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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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수달아’ 용암저수지에 서식지 포착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4.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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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동시에 천연기념물로 등재
독자제보로 서식 확인… 어미 1마리 새끼 2마리 활동
주로 야간시간에 사냥 등 활발한 움직임, 배설물 확인
지난 10일 옥천읍 삼청리 용암저수지에서 발견된 수달.(독자제보 사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용암저수지(소정지)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저수지에는 어미 1마리와 새끼 2마리가 활동하며 주로 야간시간에 사냥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수달이 발견된 곳은 수년 전 만해도 유료 낚시터로 이용되며 어족 자원이 풍부해 인기를 누리던 장소다.

그러나 농어촌공사 정책으로 낚시터 사용이 금지되면서 현재는 일반인들이 낚시를 즐기는 소류지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11일 용암저수지 인근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됐다.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배설물의 크기로 보아 성채 수달로 추정된다.

사진을 제보한 독자 박모(옥천읍·32)씨는 “낚시를 하고 있는데 물고기가 튀어 올라 확인을 해봤더니 어미 수달이 사냥을 하고 있고, 그 뒤에 새끼 수달 2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저수지 주변을 탐문 조사한 결과 어미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발견 되었으며 그 안에는 물고기 뼈가 소화되지 않은 채 있었다.

수달의 배설물은 어류의 뼈와 수달 털이 섞인 특유의 모양이 있고 잘 보이는 바위 위에 올려놓아 영역표시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달은 수컷들의 영역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서식하지는 않는다.

또 일시적으로 도시 하천에서 수달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의 접근이 잦은 곳에서는 서식지를 이동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서식지를 유지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때문에 수달은 무분별한 난 개발과 각종 환경오염 등으로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동물이다.

현재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동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옥천지역에서도 대청호 라인 주변으로 청성면과 군북면에서 일부 주민들의 수달 관련 신고가 간혹 접수 되었지만 시가지 소류지에서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첫 사례다.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도 옥천지역의 수달 분포도를 조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

한국수달연구센터 김대산 연구원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하는 동물”이라며 “수달의 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사냥 중 익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구 설치 등을 금지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서식지가 확인된 결과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생태계안전을 위해 적극 보호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달 서식은 수상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지표로 활용될 만큼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선 지역 개발 제한 등 규제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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