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은 온통 환하게 피었다가
오도독이 비처럼 쏟아지는
벚꽃이다
길가에 하얗게 쌓인 꽃잎
누군가 밟고 가더라도
이맛살 찌푸리며
화낼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랑
다 피기도 전에
눈물이 되어야 한다면
차라리 꽃이 되지 말지
살랑이는 바람 한 겹에도
추락하는 하얀 그리움이여
나의 봄은 온통 환하게 피었다가
사뿐사뿐 눈처럼 내리는
벚꽃이다
약력
· 지구문학 등단(1998)
· 현 옥천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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