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같은 할아버지가
집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먹고 있다
검둥이가 뼈다귀 물 듯
꼬챙이 같은 팔뚝으로 목숨을 부여잡고
담배연기를 몸속에 가두려 안간힘 한다
가물거리는 생명이
아침을 맞으면 다행이다
언제 누구도 모르게 떠날지 모를 목숨
아침까지 이어지면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 니코틴이
문틈에 샌 달빛처럼
희미한 생명 줄을 유혹한다
아, 니코틴아 명줄을 맡아다오
한평생 같이 살아온 너인데
조금 더 가자고
쉽게 버릴 내 아니다
이제 난 일하러 가야한다, 길가에
납작하게 늘어진
꽁초 주우러 가야한다
값이 숨 가쁘니
이 녀석 금 캐기다
◇약력
·『2015지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옥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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