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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흥주 수필가
  • 승인 2017.06.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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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주 수필가

북어 같은 할아버지가

집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먹고 있다

검둥이가 뼈다귀 물 듯

꼬챙이 같은 팔뚝으로 목숨을 부여잡고

담배연기를 몸속에 가두려 안간힘 한다

가물거리는 생명이

아침을 맞으면 다행이다

언제 누구도 모르게 떠날지 모를 목숨

아침까지 이어지면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 니코틴이

문틈에 샌 달빛처럼

희미한 생명 줄을 유혹한다

 

아, 니코틴아 명줄을 맡아다오

한평생 같이 살아온 너인데

조금 더 가자고

쉽게 버릴 내 아니다

이제 난 일하러 가야한다, 길가에

납작하게 늘어진

꽁초 주우러 가야한다

값이 숨 가쁘니

이 녀석 금 캐기다

 

◇약력
·『2015지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옥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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