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기분 좋게 스며드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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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기분 좋게 스며드는 통일
  • 양순원 증약초교장·수필가
  • 승인 2017.07.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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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원 증약초교장·수필가

빠알간 담쟁이 넝쿨 장미꽃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나랑너랑 나라사랑’이다. 매년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에는 언제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숨진 순국선열들이 생각난다. 그분들이 싸우다 흘린 피의 색깔 빠알간 장미가 6월이 되면 오롯이 피어난다. 담쟁이덩굴로 해마다 더 이어져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면 6.25전쟁의 아픔이 떠오른다.

그래서 해마다 본교에서는 6월에 통일야영수련활동을 개최해 오고 있다. 나라사랑은 자신의 생존과도 관계가 있는데 늘 숨 쉬고 있어서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우리는 대한민국 나라 안에 살고 있으니 나라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은 외국에 있을 때는 조국이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고 회고한다. 그만큼 나라사랑은 절절이 우리 가슴 속에 꿈틀꿈틀 살아나는 절절한 마음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나라사랑의 중요성은 알지만 어는 순간에 가슴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래 꿈을 이루어가야 할 우리 초등학생들에게 애국심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름할 귀중한 밑거름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나라사랑 통일캠프는 너무나도 중요한 행사일 수밖에 없다. 어리광을 부리던 아이들이 엄마 곁에서 뚝 떨어져 하룻밤을 무사히 지내고 집으로 돌아간 날 스스로 얼마나 대견했을까. 그런 뿌듯함에 이 행사를 하는 것에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증약초등학교는 제가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특별히 하는 행사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1박2일 통일캠프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두 돌을 맞이했다. 물론 다른 야영수련시설을 이용해 야영수련활동을 하지만 이 행사를 또 치르는 것이다. 혹자는 ‘야영을 시설에 가서 하는데 굳이 왜 힘들게 학교서 또 해야 하느냐’라며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난 통일야영만은 고집을 한다.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초등학생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에 소홀히 여길 수 없다. 강한 애국심은 생활하는 가운데 날마다 이루어져야 하지만, 함께 한솥밥을 먹고, 함께 이불을 덮고 자며, 함께 나라사랑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 추억을 만드는 가운데 자연스레 체득되리라 믿기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행사로 여기고 있다.

올해는 통일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700만원을 지원받아 하는 행사라 더 알차게 진행되었다. 통일 세미나. 코너별 행사로 통일 컵타치기, 통일팔찌만들기, 통일 타일 희망그리기, 통일 UCC 만들기, 노현희 탈렌트가 대표로 있는 극단과 함께하는 통일 심리극 상황극, 통일동화책 읽고 그림책 만들기, 통일 해주비빔밥 만들어 먹기, 학부모와 함께하는 통일 가요제 및 통일퀴즈대회, 영화상영으로 1일차 활동이 진행되었고, 학부모 학교참여사업에서 지원한 통닭과 수박도 먹으면서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2일 차 활동으로 북한식 두부밥 만들어 먹기와 진로 프로젝트로 미래의 직업 및 통일 후에 생길 일자리 등을 알아보고 미래의 명함만들기 활동을 했다.

4학년 노기박 어린이는 열이 38도까지 오르는데도 집에 가서 자라고 하니 눈물을 철철 흘리며 학교서 친구와 자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간신히 달래서 보냈다. 작년에도 학교에서 하는 뒤뜰 야영을 접해봐서 그 매력을 알고 있기에 아프더라도 학교서 자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서로 눈빛만 봐도 그들은 소통이 되고 있었다.

아이들 저마다 마음속에 기분 좋게 스며든 통일에 대한 관심은 깊게 뿌리를 내릴 것이며 언젠가 통일의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멀게 느껴져도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은 통일은 학교에서 얼마나 스며들게 교육이 이루어지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근면 성실하게 일관된 모습으로 나라사랑의 기운을 교육이라는 현장에서 불어넣을 때 시든 꽃이 단비 내려 되살아나 고운 꽃피우듯 겨레의 염원 “대한민국 통일”이 이루어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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