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잃어버린 천년찾기운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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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잃어버린 천년찾기운동 나서
  • 전재수 청산면장
  • 승인 2017.08.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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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청산지명탄생 1077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다.

고려사에 의하면 청산현은 신라 때는 굴산현, 통일신라 시대는 기산현으로 있다가 고려초에 청산현으로 바뀌었으며, 대동지지에 의하면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지금의 청산현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고종 32년 1895년에 청산군으로 승격했다가 근대인 1914년 3월 1일 청산면에 편입 후 현재에 이르고 있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그러나, 천 년의 역사 속에서 청산만이 갖고 있는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존재함에도 그동안 그 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고 관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에는 다소 소홀한 것이 현실이었다. 청산 덕의봉의 봉수대, 백운고가, 조진사고가, 청산향교, 동학혁명유적지, 장수발자국, 청산팔경, 칠보단장, 예곡정사, 상춘정, 대성리 잿마 고분군, 하서리 선돌과 교평리 고인돌, 청성면의 굴산성과 저점산성 그리고 짝짜꿍과 졸업식의 작곡가 정순철생가, 독립운동가 조동호 생가 등등 청산 청성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들이 무궁무진하게 산재해 있는 곳이 청산이다.

역사는 기록하고 보존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청산지명탄생 천 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지역의 사라져가는 역사를 찾고 가꾸자는 운동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그 첫 번째 운동이 청산지명탄생 천년탑 건립운동이다. 청산면민협의회와 청성면번영회를 공동추진위원회로 구성하여 청산지명탄생 천 년을 맞이하는 면민들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나날이 쇠퇴해 가는 청산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출향인과 주민들이 스스로 시작한 운동이었다. 나아가 올 초에는 청산면만이 갖고 있는 백중씨름 대회와 청산의 대표 먹거리인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을 연계한 ‘1회 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 대회’를 개최하여 1만 명에 달하는 상춘객을 모집하는 청산 탄생 이래 최고의 축제를 만들기도 하였다.

생기를 잃어가는 청산의 옛 명성을 살리려는 노력은 청산지명탄생 1000주년 기념탑 건립과 제1회 생선국수와 함께한 백중씨름대회에 이어 청산천년찾기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서서히 가시화되어 가고 있다.

당 초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해 면민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실시하였으나 주민들의 관심 부족과 업무추진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민 대부분이 고사하여 위원회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청산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답사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면서 현재 16명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지난 7월 13일 개최된 회의에서 위원장 선출과 향후 답사 계획을 논의하는 등 향후 위원회 활동계획을 협의한 바 있다.

월 1회 현장답사, 22리 법정 및 행정리 조사계획 수립, 청산면지 재발간 검토, 청산역사 바로 알기 자체교육실시 등 큰 틀의 위원회 활동계획이 폭넓게 협의되었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성과도 달성하였다.

8월부터는 그 실행계획이 추진될 예정이다. 첫 번째 답사는 청산이 자랑하는 청산팔경의 일경인 백운리 소재 망일암(望日庵)을 답사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봄 청산면장으로 발령 후 망일암을 찾은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덕의봉 아래 자리 잡은 망일암터는 청산시내와 보청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당 중 명당으로 기억된다. 풍수도 모르는 면장이 명당이라 함은 좀 과장된 면도 없진 않겠지만 누구나 한번 쯤 가보면 반할만한 명당임에는 틀림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청산팔경의 일경인 망일암의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찾아가는 안내판도, 관광 안내 설명도, 위치도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현장에는 옛 절터가 존재하였다는 흔적인 각종 기와조각들이 널부러져 있을 뿐 역사 속에서나 존재하는 청산팔경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망일암의 관리문제뿐이랴, 한곡리의 장수 발자국, 대성리의 잿마 고분군, 조동호생가 등이 천년의 역사 속에서 관리되지 못하고 도굴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역사적 유물들을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된다는 1000년의 역사적 사명감이 발동한 것일까. 올해 출범한 청산천년찾기추진위원회는 그 의미가 깊고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소중한 역사문화 인물 자원이 새롭게 재조명받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마련되었다니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겠는가,

지난 청산의 천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하여 다가오는 천 년을 맞이한다면 과거 청산현이 가졌던 영화가 재현되지 않을까.

오늘도 청산 천 년을 사랑했던 선조들의 숨결과 오늘을 살아가는 청산면민들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 천 년의 역사 속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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