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기질과 사춘기 감정코칭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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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질과 사춘기 감정코칭③
  • 이은자 감정코칭 전문강사
  • 승인 2017.08.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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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 감정코칭 전문강사

기질이라는 것은 성격과는 조금 다르다. 성격론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이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해 보셨을 것이다.
얌전한 아이, 극성맞은 아이, 말수가 적은 아이, 수다스러운 아이….
이것은 성격 차이일까?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양육환경 탓일까. 이것은 지난 150년간 심리학에서 큰 논쟁거리였던 주제 중 하나이다.
자녀나 학생들을 이해하려면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보고, 두 번째로 아이의 발달 단계를 보며, 세 번째로 아이의 환경을 봐야 되는데, 이번에는 기질과 발달 단계만 살펴보고자 한다.
기질이라는 것은 성격과 전혀 다른 뜻으로 30~ 40년 전부터 기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질은 영유아기 때부터 나타나므로 유전적이며 생물학적 기반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기질은 성격발달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되어서도 상당히 일관되게 유지됨을 볼 수 있다. 토머스와 체스라는 학자가 1977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고나는 기질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는 문화나 지역, 인종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첫째, 순둥이형(키우기 쉬운아이)은, 부모나 교사가 좋은 모델이 되어 주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전체의 약 40%이며, 순응형이라서 대체로 키우기 쉽다)
둘째, 체제거부형(키우기 어려운 아이)은, 틀에 짜인 정답이 있는 것보다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모험할 수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전체의 약 10% 이며, 까다롭거나 자기 주장이 강하여 고집이 세다, 창의력, 호기심, 모험심, 개척정신 등이 높다)
셋째, 대기만성형(한 박자 늦는 아이)은, ‘빨리빨리’ 재촉을 당하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고 힘들어하기에 조금 느긋하게 아이의 속도에 맞춰 충분히 공감해야 된다.(전체의 약 15%이며, 새로운 것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뜸을 들이며,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면 일단 뒤로 물러선다, 새로운 경험을 선뜻 반기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된 후에 안심이 되면 받아들이고, 일단 받아들이면 싫증 내지 않고 꾸준히 한다)
이와 같은 기질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 것이 좋거나 나쁘다고 논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진화론적으로 모든 유형은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순둥이형은 사회에 안정을 가져다주며, 대기만성형은 안전을 가져다주며, 체제거부형은 혁신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단, 감정코칭을 할 때는 아이의 기질을 염두에 두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아이의 기질에 따른 감정코칭의 팁을 살펴보도록 한다.(아이의 기질과 본인의 기질을 알고 기질을 수용하라, 아이의 관점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좋은 역할 모델이 되라, 자신 생각을 쉽게 설명해 주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라, 한계는 분명히 하지만, 그 한계 안에서는 유연성을 지녀라)
다음에는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발달 단계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가 노골적으로 어른의 말을 거부하고 자기주장을 하면 대개 “사춘기가 됐구나” 한다. 그러나 요즈음 아이들은 먼저 “우리가 사춘기라는 걸 모르세요? 사춘기 땐 다 이렇게 반항하잖아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개 초등학교 5~6학년 때 이런 변화가 시작되거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학생들도 있지만, 사춘기 학생들의 전반적인 특성은 아래와 같다.
첫째, “다 알아요”하는 태도를 지니고, 한계를 시험해 보려고 교사나 부모를 힘들게 한다.
둘째, 쉽게 상처받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감정 기복이 크고 조절이 잘 안 된다.
셋째,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존경하는 어른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넷째, 어른들에게 비판적이고, 이성을 짝사랑하는 경우가 흔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실제 사례를 들어보면, 원래 순하고 부지런한 아이인데 갑자기 게을러진 것 같고 잠도 늘었다. 주말이나 방학 때는 깨우지 않으면 훤한 대낮까지 늦잠을 자고, 방안은 엉망으로 어질러 놓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만 좋아한다. 또한 무슨 말을 하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내세우며 굽히지 않는다.
이같은 6학년 아이의 특성은, 뇌의 전두엽이 리모델링 중이라, 잠이 많고 짜증이 늘면서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데, 이 역시 이 시기의 전형적인 모습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학부모들은 사춘기인 자녀들의 기질과 발달 특성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할 수 있지, 자칫 서둘다 보면 부모나 어른들 입장에서의 훈계나 지시가 나오고, 나아가 부모들의 이상적인 맞춤형 자녀 상에 초점을 맞추어 강요하기 쉽다.
끝으로, 감정코칭에 대한 몇 회기의 교육칼럼을 정리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은, 아무리 화가 나고 속이 상한 일이 벌어져도 부모나 어른들은,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두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아이가 말할 수 있도록 공감하는 대화로 소통하여야 한다. 아무리 감정코칭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가졌어도, 실제 생활에서 적용을 통한 시행착오의 경험만이 내 것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이 좀 부모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면 긍정적인 마인드가 형성되어, 부모-자녀간, 교사-학생간, 어른-아이들 사이에서 서로 호감과 존중의 문화가 만들어져 감정코칭의 향기가 물씬 풍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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