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날개를 달고 이상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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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날개를 달고 이상을 펼쳐라’
  • 천성남기자
  • 승인 2016.03.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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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가화1리 ‘4H공부방’
공부방 학생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하는 옥천여중 친구들에게 축하를 건네고 있는 모습.

 

 

 

 

 

 

 

 

 

 

"청년들이여, 꿈의 날개를 달고 이상을 펼쳐라”

옥천읍에 있는 가화1리 4H공부방에는 매주(월~금) 오후 6시만 되면 관내 남녀 중학생(2,3학년) 13명이 모여 서로 소통하는 ‘4H공부방’이 열린다.

지난 2007년 이장이 되면서부터 정해영(61) 이장은 잠깐 동안의 교사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가화1리 마을회관(금구리)에서 조손, 편모편부 가정의 어려운 학생들을 끌어 모아 방과후 공부방을 열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정이장과 함께 군인 4명이 교사로 뛰면서 힘을 다하여 매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해 왔다.

특히, 청소년기 학생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정성껏 세심한 지도 관리를 해왔으며 국사, 영어회화, 수학, 과학 등을 과목별로 선생님을 정해 학생들의 뒤떨어진 기초를 다지는 바람에 성적이 올라 올해 이 공부방에서 공부했던 4명의 여중생들이 상급 진학을 하며 졸업을 하게 되는 결실을 거두었다.

정 이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학생들이 관심 없던 공부를 다시 끌어안고 공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온 덕분에 성적이 오르고 관심이 생기는 학생이 많아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부방을 거쳐 간 학생만 무려 279명이 되며 군대에 간 학생이 지금까지 연락을 해오고 있다.

당시를 술회하던 정 이장은 “당시 이 마을에는 기차 철로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부모로부터 방치된 학생들의 탈선장소가 되었었다” 며 “그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돌보아 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장은 또,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꿈과 희망이 피어나는 것을 느낀다”며 “그것이 바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은 그래서 마음이 어렵거나 힘이 들 때는 스스로 힘이 될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정 이장은 “군에서 조금씩 받던 지원은 조례제정이 되지 않았다하여 재정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바르게살기협의회와 지인으로부터 쌀, 떡, 라면 등 간식과 역사탐방 등의 여행보너스를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장 예쁠 때는 마음을 꺾고 내 말을 따라줄 때”라고 말하는 정이장은 “1기생은 공부를 잘했고 2기생은 주로 형편상 자격증을 따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공부방 학생들 중에는 재작년 중학교 졸업을 하고 상고에 들어간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옥천여중을 졸업한 공무원이 희망인 이예진 양은 “왕들의 역사를 바탕으로 역사를 설명해 주어 너무 재미있었다”, 바리스타가 희망인 손경현 양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방법을 알려주고 풀어 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농촌4H활동과 4H본부회장을 지냈고 농어민단체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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