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산, 맑은 물… 1000년을 이어온 그 이름 ‘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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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산, 맑은 물… 1000년을 이어온 그 이름 ‘靑山’
  • 도복희기자
  • 승인 2017.08.3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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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같은 이름… 청산면 스토리
7개의 보와 5일장 하나…‘칠보단장’으로 인심도 넉넉
지명 탄생 1077주년 맞아 천년탑-타임캡슐 설치 추진

천년의 이름을 사용해온 마을, 청산

일제시대 많은 지명이 바뀌었다. 가슴 아픈 역사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옛 이름을 지켜온 마을이 있다. 천년동안이나 한 이름을 사용해온 마을은 도대체 어떤모습일까? 기자는 25일 옥천군 청산면을 방문했다. 초행길이었다.

운전하고 가는 길, 빼어난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청산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경치는 더더욱 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언덕에 잠시 차를 세우고 보니 높고 푸른 산줄기가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다. 공기는 더없이청정했다.

지명에 대한 강한 자부심

청산면 일대 이장님들께 물어 청산 향토지를 발간했다는 박명식(76)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청산(靑山)은 천년 전에 붙여진 이름이다. 강산이 백번 바뀌는 동안에도 지명은 살아서 역사가 되었다. 청산면 주인은 후손에서 후손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청산이란 지명만은 아직도 그대로 불려지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갖는다는 것은 뜻 깊은 것이다.

천년의 역사가 지명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 청산 지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고종 32년(1895년) 청산군으로 승격

청산면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굴산성과 저점산성으로 굳건히 지켜져왔다. 신라시대에는 굴산현(돌산현), 통일신라에는 기산현으로 불리다가 고려태조(왕건) 23년 (940년)에 청산현으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는 보은군 내북면 창리 등 9개 마을과 주성부곡이 청산현으로 된 다 . 조선태종 13년(1413년)에는 상주목에서 충청도로 이관됐으며, 고종 32년(1895년) 청산군으로 승격됐다.

1914년에는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청산군이 옥천군에 편입되면서 현내면과 동면·북면은 모두 합쳐 청산면으로, 서면과 남면은 각각 청서면, 청남면이 된다.

자연을 벗 삼아 살기 좋은 마을

청산면은 산빛이 곱고 강물이 더 없이 맑다. 칠보단장(일곱 개의 보와 하나의 오일장)지역으로 인심도 넉넉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기에 그 어느 지역보다 좋다.

1077주년 기념탑과 타임캡슐 조성 계획

청산면민협의회 및 청 성 면 번영회에서는 청산지명 탄생 1077주년을 맞아 기념탑과 타임캡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를 기리고 주민들의 생활상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청산공원(교평리 201-1, 군유지)내에 2억원(도·군 보조금 150, 자부담 50)을 들여 설치할 계획이다. 제막식 및 타임캡슐 봉인식은 올 12월 중 가질 예정이다.

청산면의 역사를 담은 비석들

역사테마 관광지로의 발전 기대

이은승(63) 천년탑 추진단장은“ ‘ 靑山’ 이 란 지 명 은 브랜드가치가 무궁무진함에도 이를 연구 개발하는데 무관심 했다. 1000년의 긴 세월을 변함없이 같은 이름을 이어온 것은 전국에서도 유례가드문 일로 역사에 남을 상징물을 조성해 후손에게 전하고자한다. 동학유적지(한곡
문바위). 굴산성, 저점산성, 상춘정, 관아터, 조진사 고가, 조동호(독립신문창간) 생가 , 정순철 (작사.작곡가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날 제정) 생가, 향교로 이어지는 역사테마 관광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면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화합과 단결로 살기 좋은 청산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산정

기념탑의 상징성

기념탑은 기단을 1 0 각 으 로 리듬있게 표현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시대흐름을 나타낸다. 두 개의 탑은 청산면과 청성면 산(山)을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뾰족한 끝 부분은 영원한 비상을 상징한다. 탑 정중앙의 원형은 청산지역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푸른 빛깔은 맑고 깨끗한 보청천이 휘돌아 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탑을 감싸듯 올라오는 나선형 오석은 청산과 청성면이 50개 행정리로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청산 역사 찾기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길

청산면은 올 4월 처음 개최된 ‘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대회’와 ‘천년탑’ 조성을 계기로 청산역사 찾기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길 바라고 있다.
옥천군의 관광종합개발 사업이 청산과 연계되면 관광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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