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학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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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의 일종
  • 김현희(시인, 역학자)
  • 승인 2017.09.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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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역학자, 충남대 국문과 석사졸업

명리학은 점술도 주술도 아니다.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시에 배치된 8자의 의미를 읽는 학문이다. 개화기 이후 미신으로 치부되어 명리학자들을 점쟁이라 부르며 낮게 취급했다. 그럼에도 기업가들이나 정치가들은 어떤 선택의 순간에 필요할 때마다 유명 사주학자들을 찾아가 앞일을 물어보았다. 그렇게 재야에서 전수된 학문이 지금은 몇몇 대학에서 동양철학으로 인정되어 전공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일반적인 학문처럼 석사 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명리학은 8자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의 삶을 해석해보는 일종의 ‘인생 상담 철학’이다. 사주는 음양오행이 표시된 기호로서 8자로 구성되어 있다. ‘년월일시’를 4주라고 하고, 4기둥마다 2글자씩 배치되어 4*2=8자가 된다. 그래서 팔자라고 하고, 사주라고 한다. 이 여덟 자의 상징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명리학은 한 마디로 음양오행의 생극제화를 의미한다. 음양은 달과 해, 오행은 나무, 불, 흙, 쇠, 물이다. 이 7개는 달력에 표신 된 일주일 ‘월화수목금토일’과 같다. 월은 달. 화는 불, 수는 물, 목은 나무, 금은 쇠, 토는 흙, 일은 해이다. 이 일주일의 의미가 생하거나 극하거나 다스리거나 변화하면서 바뀐다. 이것이 팔자가 가진 삶의 의미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계절학, 역학(易學)이라고 한다. 내가 언제 어떤 음양오행의 기운으로 태어났는지가 내 운명의 기호가 된다. 내가 양 기운이 많은지 음 기운이 많은지, 혹은 목(나무)기운인지 금(쇠, 바위)기운인지 등이 팔자를 구성한다. 이런 자연의 기운으로 내 운명의 이치를 읽는 학문이 명리학이다.

사주학하면 미신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에, 근사한 말로 명리학이라 부르며, 명리(命理)는 ‘하늘이 내린 목숨과 자연의 이치’라는 의미이다. 명리학의 목적은 나에게 태어나면서 주어진 천명을 알아보고, 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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