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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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 박현진기자
  • 승인 2017.09.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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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기자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Car-Free Day)'이다.

‘세계 차 없는 날’은 교통량 감축과 환경개선을 위해 ‘도심지에서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말자’는 운동으로 1997년 프랑스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됐다. 대기오염, 소음, 교통체증을 줄이자는 환경운동이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루면서 현재 40여 개국, 1,500여 도시에서 매년 1억 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요즘은 기념일 전후 일주일, 또는 열흘 정도를 ‘차 없는 주간’으로 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추세다.

옥천군에서도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지난 18~22일을 친환경 교통주간으로 정하고 자가용 이용 자제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21일엔 군청 전 직원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2007년부터 ‘차 없는 날’이 시행됐다. 차량이 통제된 서울에는 문화·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보신각 주변에 인공 잔디밭과 인공 녹지그늘인 에코터널이 설치되고, 시민들은 차도에 펼쳐진 대형 그림판에 그림 그리기, 길거리 아티스트 공연과 각종 전시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차 없는 옥천 장(場)’은 어떨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기념일에만 펼치는 식상한 캠페인 말고, 비록 서울처럼 고상한 퍼포먼스는 없더라도, 옥천 장날에 장이 서는 실제 구간(축협→농협→축협으로 이어지는 삼각형 구간)의 차량을 통제해 차 없는 순수 장터로 만들면 어떨까?

옥천 읍내 도로는 비좁다. 장이 서는 삼양로, 금장로 역시 비좁은데 차량은 많다. 차량 한 대만 불법 주차해도 교통정체가 다반사다. 하물며 장날은 기존 상가의 주차 차량에 외지에서 몰려든 장꾼 차량, 장 보러 나온 주민 차량까지 한꺼번에 몰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상인들에게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장날 ‘내 자리’를 표시하는 간판인 동시에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다. 창고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판을 펼쳐 수시로 창고를 드나들어야 하는 형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장날에 장은 보이지 않고 차량만 보이는 것은 교통체증 뿐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장터 인근에 대형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따르지만, 당장은 ‘장날 차량통제’라고 쓰인 현수막 몇 장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정례화 되면 곧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청정도시(car-free city) 옥천’ 구현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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