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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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보며
  • 박금자기자
  • 승인 2017.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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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자기자

예로부터 사람들이 사는 곳 근처에는 물이 흘렀다. 농경사회는 물론 현대의 유명 도시들도 그 중심엔 대부분 강물이 관통하고 있다. 물은 인간 생존의 조건이요 삶의 젖줄인 것이다.

구일천은 상가가 밀집돼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하천이다. 옥천읍을 관통하는 구일천이 생태하천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며 주민들로부터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는 타 지역 하천과 비교하는 일이 잦다. 구일천은 해충의 집합지로 생각될 만큼 형편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로를 지나는 행인들은 중앙교 아래 하천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풀은 웬만한 아이 키 만큼 자랐고, 물이 고인 곳에서는 악취가 난다.

근처 상가 주민 A씨는 “여름이면 모기가 들끓고 악취가 나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관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한다.

구일천 살리기사업은 2013년 환경부 공모. ‘도심하천살리기 사업’으로 선정돼 4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길어지는 공사기간 동안 주민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좁은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도보하는 시민과 자동차의 실랑이는 다반사다. 옥천 사람을 위한 생태휴식 공간은 언제쯤 이뤄질까? 좁더라도 산책로를 만들고 물고기들이 드나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그리 큰 예산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군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작은 하천만의 매력에 대해 생각 해 볼일이다. 축소한 청계천변을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작은 섬 대마도에 가 본적이 있다. 그 곳에도 중심을 지나는 소하천이 있다. 이 곳 하천에는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지어 몰려다니고 어디로든 헤엄쳐 나갈수 있게 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사람은 사람대로 물고기는 물고기대로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공존한다. 소하천이지만, 여행자들이 그 곳에 오래 앉아 있어도 불쾌감이 들거나 지루하지 않을 만큼 편안하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휴식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구일천이 하루빨리 살아 숨 쉬는 작은 천으로 자리 잡는다면 재래시장도 활성화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정지용 생가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옥천의 명소로서 훌륭한 관관자원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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