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82년생 김지영’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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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82년생 김지영’을 만나보세요”
  • 도복희기자
  • 승인 2017.11.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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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좌절 그린 조남주 소설… 여성들 읽어볼만

책은 영혼의 양식이다.
12월에는 한권의 책을 들고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다른 세상 속으로 빠져드는 건 어떨까. 조용한 카페 구석에서 읽으면 행복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한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민음사, 2016)이다. 이 소설을 문제적 소설로 만들어준 힘은 모든 작가들이 획득하고자 하는 전형을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 서른네 살의 ‘맘충’이 되는 과정은 ‘어느 날 아침에 깨어보니 벌레더라’라는 카프카 소설 속의 그레고리 잠자를 연상시킨다.


흔한 대졸자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의 좌절을 그린 이 작품은 이 시대의 보편적 여성상을 보여준다.
김지영이 앓고 있는 병은 산후우울증처럼 보이지만, 이런 편협한 병명은 현대 여성을 모성을 저버린 악마로 낙인찍는다. 20대 여성은 아직 이 병을 모른다.
진취적이고 야망이 드높은 20대 여성일수록 자신의 젠더를 억압한다. 우리 시대의 보편적 여성이 앓고 있는‘나’의 부재로 인한 우울한 여성들에게 권한다. 공감은 치유의 첫걸음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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