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도우미… 치매, 이젠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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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도우미… 치매, 이젠 걱정 마세요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1.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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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치매안심마을 선정
이원면 전체 시범 운영
지난 18일 이원다목적회관에서 열린 치매안심마을 선포식 참석자들이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어 두렵기만 했던 치매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 반가웠다. 마음만 열면 함께 헤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지난 18일 이원면 다목적회관에서 열린 치매안심마을 선포식에서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치매홍보 동영상과 젊은 학생들이 꾸민 ‘치매이야기’ 콩트를 본 김복자(60·신흥리)씨는 “치매에 대한 공포가 한껏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공모사업에서 서울 동작구, 광주시 동구와 함께 농촌 단위로는 유일하게 치매안심마을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비 등 사업비 6000만원을 들여 주민 4500명이 사는 이원면 전 지역을 치매안심마을로 운영하게 된 것.
옥천군이 보다 더 촘촘한 치매안심망 구축을 위해 모델로 삼은 곳은 네덜란드의 호그백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치매환자라고 해서 시설에 갇혀 살지 않고 인간 누구에게나 부여된 권리를 인정받아 자유롭게 일상을 누리며 동등한 여가와 취미 생활 기회를 보장받는다. 우체부와 마트 계산원 등으로 변장한 의사와 간호사, 전문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등이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군은 지역 주민 전체가 참여해 치매가 있어도 안심할 수 있는 ‘농촌형 치매안심마을 모델’을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치매안심사회 구현과 치매 예방의 범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의료상 접근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접근, 학생부터 노인까지 전 주민이 나서 치매인식개선교육과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지역의 모든 기관단체가 든든한 치매예방 서포터즈가 된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존중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치매가족 자조모임과 치매환자 동행봉사단을 구성하고 광역치매센터, 경찰 등과 연계해 치매환자실종예방 원스톱체계를 구축한다.
운영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치매안심마을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매환자의 권리보호를 위한 사회적 자원을 발굴․연계한다.
특화사업으로 ‘독거노인 기억지키미’ 운영과 ‘치매愛(애) 기억담기’ 활동을 통해 인지장애 예방운동을 벌이고 9988행복나누미사업과 연계해 각종 정보제공과 정서적 지원이 가능한 치매극복 경로당을 운영한다.


이원면의 ‘치매안심마을’ 선포식은 치매안심마을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주민과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 및 자문위원, 동행봉사단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김대환 운영위원, 조성현 자문위원, 강종수 동행봉사단 단원 등이 각 분야 대표자로 위촉장을 받았다.
이어 치매환자가 있어도 안심되는 옥천, 건강하고 풍요로운 옥천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치매안심마을 만들기 선언문’이 조민식 이원청년회장의 낭독으로 선포됐다. 이인숙 정신보건팀장이 직접 창작한 쉽고 재미있는 ‘치매이야기’ 콩트가 대전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의 연기로 무대에서 선보여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영만 군수는 “치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외로움’”이라며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있어 당신이 행복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으로 치매를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어 “이젠 나라에서 치매 극복의 책임을 지고 경제적·사회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의 알찬 운영을 통해 치매인식 개선문화가 지역사회에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비 22억원이 투입되는 옥천군 치매안심센터가 옥천읍 가화쌈지공원 일원 1천여㎡ 의 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신축돼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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