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운 그리움
따라오지 말라고 멀리 떠나왔습니다
산 높고 계곡 깊어 웬만하면 돌아갈 거라 생각한 거죠
이곳은 하루 종일 비 내리고
젖은 바람 출렁입니다
바람이 비자나무를 흔들 때마다
나무는 온몸으로 흔들립니다
다 흔들려도 꿈쩍 안할 것 같은 산은
가슴 한켠 한숨 같은 운무만 쏟아냅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먼 곳으로 더 먼 곳으로
떠나는 그대 등 뒤에서
저 운무의 색깔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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