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자기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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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자기 암시
  • 김현희 시인·역학자
  • 승인 2018.03.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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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시인·역학자

피그말리온 효과는 자기 암시나 타인의 관심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플라시보 효과도 가짜 약으로 환자의 병증을 치료하는 심리요법이다. 이러한 자기 암시법은 삶을 희망적으로 만든다. 자기 암시를 긍정적으로 하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하는 사람보다 사회에 적응할 확률이 더 높다.
 사주학도 자기 암시이다. 상담자나 피상담자나 보통의 인간이다. 보통의 인간이기에 상담자는 피상담자를 격려하며 그의 답답한 상황을 위로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자기를 살리는 본능과 의지가 있다. 본능과 의지는 ‘내’가 가지고 태어난 사주보다 더 힘이 세다. 사주는 51만 8천 4백 가지가 있다. 남녀를 구분한다면 백만 가지가 넘는다. 확률적으로 백만 분의 일이 ‘내’ 운명이다. 똑 같은 사주로 태어났어도 그 사람의 의지력, 부모의 처지, 지리적 환경, 국가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과 다르게 산다. 다름의 차이를 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자기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래서 상담자는 피상담자에게 희망적인 암시를 해야 하고, 피상담자 스스로 자기 인생의 문제점과 해결점을 찾도록 조력해야 한다. 물론 사주가 생각만 많고 실천을 하지 않는 사주인지, 무턱대고 시도부터 하는 사주인지, 고집만 피우는 사주인지 등등의 유형은 있다. 그렇다 해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렇기에 피상담자가 원하는 대로 살 거라는 자기 예언을 갖게 하고, 자기 꿈을 실현하는 미래를 암시하게 사주를 읽어주어야 한다.
 자본주의는 돈 없으면 죽고, 놀면 살 수 없는 구조이다. 있는 자든 없는 자든 최소한의 의식주와 직업을 가져야 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있어야 자족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은 사람답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수조건조차 누리지 못하는 계층이 많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책들과 부익부 빈익빈을 해결한다는 정책들이 수도 없이 나와도 실현 불가능하다. 실현되지 못할 대안일 뿐, 자본주의 구조를 정의롭게 조정할 방법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이런 시대에 돈이나 지위를 갈구할 게 아니라, 자기 욕망을 절제하며 자족하는 사람으로 사는 게 낫다. 부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나’에게 관심 가질 사람은 ‘나’ 하나이다. 사람들은 자기 살기에 바빠서 남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자존감을 가지고 살려면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자족해야 무한경쟁 사회에서 자기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사주는 태어난 순간 정해진다. 그러나 사회적 상황이나 가정환경은 개인마다 다르다. 누구는 부귀한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누구는 빈천한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부귀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똑 같이 사회적 의무와 가정적 책임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 ‘내’ 바깥의 상황이 고속도로이든, 산길이든, 물길이든, 골목길이든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한다. 사주도 좋고 ‘내’가 처한 환경도 좋다면 인생이 잘 나갈 것이다. 그러나 사주도 좋지 않고 ‘내’ 상황도 좋지 않다면 독립투사처럼 역경을 이겨내면서 살아야 한다. 신분은 이미 금수저, 흙수저로 정해져 있기에 좋든 싫든 사람은 자기 앞에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면서 ‘내’ 삶도 괜찮다고 다독여야 한다. 자살하는 이들은 생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서도 자살하지만, 인정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도 자살한다. 자본주의에서 자살하지 않고 살려면 타인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살지 말아야 하며, 또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자기 암시를 해야 한다.
 사주에는 재능복, 돈복, 직장복, 건강복, 인복(부모, 형제, 친구 등등)이 있지만 이 중 하나만 가지고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이유는 ‘노력과 자기 암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사주보다 ‘노력과 자기암시’가 삶을 움직이는 더 큰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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