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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돌진하는 게 이런 거구나”별뜰 식구들, ‘네 소원을 말해봐’ 33번째 주인공
줄 이은 손길과 본지 최장규 대표 후원 여행 ‘만끽’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4.12 11:33
지난 2일 ‘네 소원을 말해봐’ 33번째 소원인 ‘별뜰 식구들의 여행’ 꿈이 이뤄졌다.

“꼭대기 루지 탑승장에 가기 위해 리프트(스카이라이드)에 탔는데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만세를 부르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어깨에 날개가 돋친 듯 천사가 된 기분이었다.”
옥천향수신문사의 연중기획프로그램 ‘네 소원을 말해봐’의 33번째 소원이 이뤄진 것.

지난 2월 8일 끊임없이 밖(자유)을 갈구하는 사회복지시설 ‘별뜰’ 식구들의 사연이 공개된 후(본지 103호 1면) 본사에는 후원을 자청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김묘순 작가와 4인의 제자들, 영원한 동행자가 돼주겠다는 옥천교회 윤병한 목사, 신문띠지 작업 알바비를 모아 쾌척한 주민 이영자씨까지.

이에 추위가 누그러지고 따듯한 봄기운이 만연했던 지난 2일 별뜰 식구들과 담당직원, 본사 최장규 대표 등 19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남 통영 여행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한 해 15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다는 통영 케이블카 및 루지, 스카이워크 일원.

여행 후기를 듣기 위해 다시 별뜰을 찾은 지난 6일 오후.
대부분 루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A씨는 “루지를 타고 내려올 때 몸은 공중에 떠서 초고속으로 아래를 향해 내리꽂는 느낌이었다. 출발할 땐 겁이 났지만 정말 짜릿했다. 내가 ‘무서워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돌진하는 기분이랄까”라며 그때의 흥분을 잊지 못했다.
케이블카도 재밌었고, 스카이워크에 섰을 때는 유리바닥 아래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벽 등이 무서웠고, 우럭, 돔 등 회도 실컷 먹었다며 너도나도 너스레를 떤다.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게 아직도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다 불쑥 B씨가 한마디 한다. “출발한다고 마당에 섰을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드디어 가는구나. 그런데 막상 너무 빨리 도착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가는 데만 세 시간 남짓 걸린 버스여행이 지루할 법도 한데 ‘더 길게’, ‘더 멀리’ 가기를 바랐다는 얘기다.

버스 얘기가 나오자 C씨가 “관광버스를 타면 티비도 나오고 노래도 틀어줘 재밌는데 교회버스가 와서 너무 조용히 가니까 재미없었다”고 응수해 ‘깔깔깔’ 웃음보를 터뜨렸다.
평소 편집증 증세를 보인다는 D씨는 “통영까지 가는 데 터널이 23개 나왔다. 들어갈 때 무서웠고 출구 빛이 보일 때마다 다시 사는 것 같았다”며 “졸지 않기 위해 셌다. 조느라 가는 길의 경치 하나, 터널 하나라도 놓치면 너무 아깝지 않느냐”고 언제 또 만날지 모를 기억을 되새김했다.

식구들의 ‘수다’를 가만히 듣고 있던 E씨가 “나도 갔었어, 나도! ‘나도’ 갔다 왔다구”라며 새삼스럽게 어깨를 으쓱한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인 연현진 사무국장은 “별뜰 식구들에게 병·의학적 치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번 여행이 이들에게 계절마다 캠핑을 떠나고 꽃구경을 다니는 남들(바깥 사람들)과 똑같이 지냈다는 만족감을 심어줘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나들이의 경우 예산상의 한계로 볼거리, 먹거리 등에 제한을 두곤 했는데 이번에 너무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 모두에게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장규 대표는 “어려운 이웃의 꿈을 이뤄주는 일 또한 언론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라며 “후원자들께 감사드리고,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베풀고 함께 하면 더 행복해지는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okh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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