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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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청년들
  • 도복희 취재기자
  • 승인 2018.04.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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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희 취재기자

외환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청년층(19~29세) 실업률은 9.2%로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8%)보다도 오히려 0.4% 높다. 취업이 어렵다보니 준비 기간도 길어졌다. 이러한 일자리 경쟁은 청년들의 인간관계 단절을 부추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청년들은 스펙을 쌓느라 학원가를 전전하고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와 씨름한다.

학원가는 취업 준비생으로 붐비고 이들은 서로 말조차 섞지 않는다. 오로지 취업을 향해 목적 없이 달려간다. 처절한 청년들의 몸부림이 안타까운 우리사회 자화상이다. 이러한 취업난은 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게 만들고, 가정을 꾸려나갈 소소한 희망마저 짓밟아버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란 신조어까지 탄생한 암울한 사회인식 속에서 포기라는 말을 먼저 배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충북도립대학 창업동아리 학생들을 만나 대화한 시간은 현재 스무 살의 또 다른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보단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도전하기를 선택한 청년들이었다. “젊음을 청년들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한 어록을 전하며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었다. 우울한 상황에 좌절하기보다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려는 의지와 패기를 온몸으로 전했다. 그들을 만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경험에 비해 너무나 안정된 직업만을 선호하고 있는 현 세태를 비판했고, 도전을 꿈꾸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존의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의지는 물리적 나이를 떠나 젊음을 유지하는 첫째 조건이다. 기존의 것에 대한 답습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창조해 나가는 모습은 위태로울 수 있으나 삶의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립대학에서 만난 몇몇 학생들에게서 보고 들은 삶의 활력이 대한민국을 젊게 유지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청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 때 국가는 주름살이 펴진다. “이십대의 취업난이 어제 오늘 일인가요.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면 되지 않겠어요. 굳이 공무원이나 교사만 고집해야 할까요. 세상은 넓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을 찾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들은 걱정을 늘어놓는 대신 해야 할 일을 찾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일을 만들었다. 길이 없다고 주저앉는 대신 길을 만들어낸 탐험가처럼 나아갔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 서로 다독이며 손잡고 가니 불안도 눈녹 듯 사그라들었다. 도전하는 스무 살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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