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상태바
흔적
  • 박재분
  • 승인 2018.05.17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분

과수원 군데군데
무더기로 놓여 있는
똥만 보아도

알겠다
누가 왔다 갔는지

꽃눈 따먹고
잎도 따먹고
근심까지 잔뜩 부려놓은
저 여유만만한 힘으로
논두렁 밭두렁을 냅다 건너뛰었을까

고라니가 숨어 든 산속
나무들도 눈 한번
질끈 감고 지나가는 봄날

 

◇약력
·2002년 자유문학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즐거운 수다’, ‘아~해봐!’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