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네 기도가 젖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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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네 기도가 젖거든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5.3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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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월류봉 계곡.

밥상머리에서 기도하는 아이의 손이 쇠기러기를 붙들고 있어

날아가고 싶니, 이곳은 19층 난간에 둥지 튼 아슬한 세계

태어날 때부터 바람벽에 갇혔구나

성장하지 않는 어미 대신 무럭무럭 자라거라

비구름 창틀을 넘어와 네 기도 젖게 해도
입술로 뱉는 뜨거운 감사를 버리지 말아라

가구들이 둥둥 떠다니는 거실에는 새들조차 머물지 못할 거야

앙상한 뒷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야

가슴에 싹튼 맨드라미는 꺾어내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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