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후손
상태바
모르는 후손
  • 박하현
  • 승인 2018.05.3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하현

네 명의 왕을 모셨던 정승 맹사성 
21대손 맹건식
그 가문은 사당 앞 육백 살 은행나무 닮았다

고등학교를 못 나와 강호사시가를 몰라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들 어깨 너머
한 소절씩 외우기 했다

제사 준비하는 밤새 
성삼문 후손 아내와 투닥거리다 차려입은 유림들이 제를 지내는 동안 

조선에서 벼슬하지 않은 선친 떠올리며
은빛 살구 행단
해진 점퍼 차림으로 쓸고 또 쓸고

 

◇약력
·2006년 시와정신 등단
·시집 ‘감포 등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