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왕을 모셨던 정승 맹사성
21대손 맹건식
그 가문은 사당 앞 육백 살 은행나무 닮았다
고등학교를 못 나와 강호사시가를 몰라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들 어깨 너머
한 소절씩 외우기 했다
제사 준비하는 밤새
성삼문 후손 아내와 투닥거리다 차려입은 유림들이 제를 지내는 동안
조선에서 벼슬하지 않은 선친 떠올리며
은빛 살구 행단
해진 점퍼 차림으로 쓸고 또 쓸고
◇약력
·2006년 시와정신 등단
·시집 ‘감포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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