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폰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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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폰 원피스
  • 고명자 시인
  • 승인 2018.06.2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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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에 걸치고 나가세요
꽃뱀처럼 솨라라 해져요
시치미를 깔고 앉아 머리를 굴려봐요
누구의 맹세가 먼저 허물어지는지 내기 할래요
당신께 얌전히 포개지고 싶을 때 있지만
입술꼬리 내려놓으세요 들키는 수 있어요
숨소리도 조절 하세요 뒤집히는 수 있어요
살찐 허벅지가 하늘하늘 넘어가요
옷이 날개란 말 있잖아요
바람 때문이라 얼버무려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짧지 않나요 상상력 좀 부풀려 보세요
옆구리 지퍼를 열면 불덩이가 꽃다발처럼
보다 뜨거운 건 침묵의 온도
함부로 내비칠 수 없는 외로움이죠
내 꽃잎에 손목이 날아오는 낯 뜨거운 아저씨
물론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슬쩍슬쩍 눈감아드리죠
아량을 아령처럼 숄더백에 넣고 다니거든요
풋내 나는 계집애라 우습게 보지마세요
나와 상관없는 당신 꿈 존중 할 줄 안다구요

 

◇약력
·2005년 시와 정신 등단
·시집 술병들의 묘지, 그 밖은 참 외 등
·시와 정신 편집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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