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1만 고혈압환자…발암물질 고혈압약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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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1만 고혈압환자…발암물질 고혈압약 화들짝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7.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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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발사르틴’ 함유 판매 중지
도회지 자녀·약 들고 온 환자 등 상담 쇄도
옥천성모병원이 병원 로비에 해당 219개 품목에 해당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복용하라는 안내문을 비치해놓고 있다.

# 옥천읍 S의원, 전에 없던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온다. 주로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연세 많은 부모를 대신해 도회지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 안전성을 묻는 상담전화다.
문제가 발생되자 담당 의사는 해당 약제여부를 확인한 결과 다행히 이곳 병원에선 그동안 처방해 오지 않아 한숨은 돌렸지만 불안한 환자들은 직접 약을 들고 와 문의하는 일도 있다.

#또 다른 J의원.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문의 및 상담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병원관계자는 귀띔했다.

#옥천 최대 규모 성모병원. 병원관계자는 “오늘도(지난 10일) 접수하면서 문의하는 환자가 있었다. 저도 혈압약을 복용 중이여서 눈여겨 살폈는데 우리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제 중에는 전혀 해당되는 약제는 없다”며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내 여러 곳에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이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약 128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 병원들이 원료의약품에 대한 처방여부를 확인하고, 환자들의 문의를 일일이 응대하며 불안감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옥천군 보건소에 따르면 관내 고혈압 환자만도 1만485명에 이른다. 보건소 관리 밖 환자를 포함하면 1만3752명(30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옥천 주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고령이지만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분석이다.

옥천성모병원 관계자는 “과거 고혈압 환자하면 고령자를 떠올렸지만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며 “꾸준한 운동과 짜고 매운 음식을 삼가야 하며 체계적인 혈압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1차적으로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가운데 중국 ‘제지앙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조치를 내렸다. 다음 날 91개 제품에 한해 판매를 재개했지만 나머지 128개 품목은 잠정 판매 및 제조중지 중이다.

이번 조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에서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을 확인하고, 제품을 회수한 데 따라 이뤄졌다. 발견된 불순물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A군으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으로 ‘인간에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으로, 이 중 제지앙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1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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