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그리움이 익어가요
대청호 물살 따라 굽이굽이 깃든 마을에
어머니는 사립문 열어두고 계십니다
낯익은 발걸음 별빛 되어 쏟아져요
도시로 나간 자식들 ‘잘 지내거라’
읊조리는 모든 말이 기도문입니다
내 고장 칠월은 물살도 느릿느릿 흘러가고요
달빛아래 호박넝쿨 은근 슬쩍 담장을 넘어요
올망졸망 커가는 애호박을 보면서
애호박전 맛나게 먹던 막내아들 생각에
저물어가는 동구 밖으로 길게 시선 두는 어머니
내 고장 칠월은 그렇게 그리움 익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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