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그러니까 칠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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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그러니까 칠월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7.1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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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대청호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내 고장 칠월은 그리움이 익어가요
대청호 물살 따라 굽이굽이 깃든 마을에
어머니는 사립문 열어두고 계십니다
낯익은 발걸음 별빛 되어 쏟아져요
도시로 나간 자식들 ‘잘 지내거라’
읊조리는 모든 말이 기도문입니다
 
내 고장 칠월은 물살도 느릿느릿 흘러가고요
달빛아래 호박넝쿨 은근 슬쩍 담장을 넘어요
올망졸망 커가는 애호박을 보면서
애호박전 맛나게 먹던 막내아들 생각에
저물어가는 동구 밖으로 길게 시선 두는 어머니
내 고장 칠월은 그렇게 그리움 익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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