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정’ 화폭에 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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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정’ 화폭에 담는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7.2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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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역사 지닌 장수모임 ‘동양화동호회’
회원 평균연령 70 “지금이라도 하니 기뻐”
동양화동호회 회원들.

매주 월요일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채송화관. 동양화동호회(회장 정명자) 회원들은 난을 치고, 황소를 그리고, 옛 돌담길을 화폭 안에 그렸다. 평균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였다. 그림이 좋아 인생 후반부를 그림 그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

2004년에 결성 돼 지금까지 이어온 꽤 장수 모임이다. 거의 대부분 회원들이 초창기부터 시작해 이제까지 함께 해왔으니 대부분 14~15년씩 함께 그림을 그려온 셈.

현재 23명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1년에 1번씩 작품을 모아 복지관 내에서 전시회를 한다. 또한 회원들은 삼양초 벽화 그리기 사업에도 동참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쓰기도 했다.

정명자 회장은 “손자, 손녀들이 화가 할머니라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자식들도 좋아 하구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시간이 ‘훅’ 하고 지나갑니다. 인생 후반기에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고 창작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안화자(75) 회원은 “포도·복숭아축제 때 ‘옥천군민과 작가와의 만남전’에서 포도를 그려 전시회에 냈다”며 “군민과 어우러져 하는 전시회에 출품하게 돼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 이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또한 김종희(70) 회원은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해서 이런 걸 배울 기회가 없었다”며 “옛날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나이 많다고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계속 하는 스스로를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동양화동호회 회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는 박홍순(영동미술협회 지부장) 작가는 “그림을 그려 어르신들이 완성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그림 활동은 색을 다루고 손을 쓰기 때문에 치매도 예방되고 마음의 안정도 이룰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좋은 취미활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 경력이 많은 상당한 실력을 갖춘 회원들도 다수 있다. 특히 정명자 회장은 충북문화예술제 문인화 부분에 2차례 입상과 올해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초대작가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안화자 회원 역시 충북예술제에서 입선한 경력이 있고,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은상을 수상했다.

김종희 회원도 충북미술제, 대한민국 기로미술대전에서 입선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가다. 인생 후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양화동호회 회원들의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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