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감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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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감정 건강
  • 김현희 시인·역학자
  • 승인 2018.08.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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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시인·역학자

완벽주의자는 신경을 너무 써서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앓을 수 있다. 희생주의자는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면 분노가 쌓여 암에 걸릴 수 있다. 비판주의자는 자기 논리가 통하지 않으면 우울증과 뇌질환을 앓을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타인을 비판하는 행동은 인정받으려는 욕구이다. 이러한 행동은 감정을 소모한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을 경우에 원망과 분노가 생겨 정신을 사납게 만들고, 걱정과 근심이 발생해서 화병과 암을 키우며, 부러움과 질투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는다.

갑을(甲乙) 목(木)은 봄이다. 위로 솟는 나무이고(甲), 옆으로 뻗는 꽃(乙)이다. 신체의 근골격계이다. 나무나 꽃은 적극적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기존의 것을 지루해 한다. 위로 크고 옆으로 뻗으면서 돋보이려고 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분노하고 원망하며 화를 낸다. 이런 감정은 간담(肝膽)을 상하게 한다. 간이 쪼그라들며 딱딱하게 굳어져서 근육과 골격을 약하게 한다. 사주에 갑을목이 충(沖)을 당하면 근골격계가 약해지고, 강하면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신맛의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좋다.

병정(丙丁) 화(火)는 여름이다. 태양(丙)과 별(丁)이다. 하늘에 떠 있어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이다. 신체의 심소장(心小腸)에 해당한다. 심혈관계이다. 불은 기쁨과 즐거움과 사랑의 감정이다. 사주에 병정화가 많은 사람은 열정적이다. 그러나 과도한 즐거움이나 기쁨은 심장에 무리를 준다. 기분 내키는 대로 좋아하다가 상대방에게 거절당하면 슬픔에 빠진다. 극단적인 기쁨과 사랑은 건강에 좋지 못하다. 적당한 즐거움과 사랑이 심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쓴맛의 음식이 심소장에 좋다.

무기(戊己) 토(土)는 간절기이다. 위비장(胃脾腸)을 나타낸다. 산(戊)과 논밭(己)이다. 병정화가 하늘에 떠 있어 이상주의자라면 무기토는 땅에 뿌리를 내린 현실주의자이다. 먹어야 사는 것처럼 흙은 양식을 키우는 근원이다. 흙의 감정은 근심, 걱정, 동정, 연민이다. 사주에 무기토가 충(沖)을 당하면 동정심과 걱정이 생긴다. 그런 감정이 비위를 약하게 한다. 단맛이 위비를 보호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 탄수화물 같은 단 음식을 찾는 이유는 비위를 다스리기 위해서이다. 근심 걱정이 심하면 입맛을 잃는다.

경신(庚辛) 금(金)은 가을이다. 쇠(金)와 보석(辛)이다. 잘 변하지 않는다. 겨울을 준비하게 위해 봄여름에 풍성했던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결실을 맺고 수확을 한다. 경신 금은 폐(肺)와 대장(大腸)을 나타낸다. 슬픔과 후회, 죄책감, 우울의 감정을 담당한다. 사주에 경신 금이 극(剋)을 당하면 슬픔과 좌절에 빠져 폐 대장에 병이 온다. 너무 우울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대장이 딱딱해진다. 피부도 머리카락도 거칠어진다. 매운 맛의 음식을 먹으면 폐 대장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임계(壬癸) 수(水)는 겨울이다. 바다(壬)와 계곡물(癸)이다. 겨울은 만물이 정지하고 휴식한다. 이듬 해 봄을 준비하며 주변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활동만 한다.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을 담당한다. 물의 감정은 두려움, 공포, 불안이다. 사주에 임계 수가 많으면 생식기나 배설기관이 약해진다. 불안이 계속 되면 오줌소태나 생식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무서움에 사로잡히면 오줌을 싸거나 가위에 눌린다. 약한 소금물이 신장 방광에 도움이 된다.

오행은 목화토금수이다. 분노는 간담(木)에, 기쁨은 심소장(火)에, 근심은 위비(土)에, 슬픔은 폐대장(金)에, 두려움은 신장방광(水)에 해당되는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적당해야 좋다. 지나치거나 모자란 것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 병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다.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위해 자기 나름대로 중용을 잃지 않도록 감정 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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