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을 청산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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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을 청산 지켰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8.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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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보은 간 도로건설로 피해 우려 제기
10m 높이 토공공사를 일부 교량으로 변경키로
대전국토청·郡, 24억 추가예산 확보에 성패 달려
국도 19호선 영동~보은 간 도로공사구간 중 청산면 보청천에 새 교량이 놓여지고 있다. 이 교량은 지전리 벌판에 놓여질 120m 추가 교량과 연결되게 된다.

청산면 지전리 마을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영동-보은 간 국도로 인해 마을 조망권과 통풍, 집중호우 시 재해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고충이 해소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는 지난 17일 청산면사무소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옥천군 등 관계기관이 사업비를 분담해 이와 같은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도록 중재에 나섰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영동~보은 간 국도19호선을 건설하면서 청산면 청산교 인근 지전리마을 앞 도로를 10여m 높이로 높여 토공으로 설계했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마을이 양분되고 조망권·통풍 침해와 집중호우 시 재해 등이 우려된다며 500여m 도로건설 토공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본보 117호 보도)
하지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교량으로 변경하는데 필요한 22억여 원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지전리마을 주민 395명은 올해 6월초 국민권익위에 집단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날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신청인 대표로 이갑기 청산면민협의회장, 박진수 지전리 이장과 김선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김성식 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중재안을 최종 확정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변경협의가 완료되면 약 500m 도로건설 구간 중 피해가 우려되는 마을입구 앞 120m 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하고 나머지 구간 일부에는 수목을 식재해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옥천군은 사업비 분담 차원에서 교량이 끝나는 시점과 농로를 연결하는 통로박스(가로 5.0m, 세로 4.5m)를 설치하고 1억6000만 원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설계변경으로 발생될 추가 예산은 총 23억6000여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갑기 회장과 박진수 이장은 “지전리는 360여 명이 살고 있는 큰 마을이다. 주민의 숙원사업이 해결돼 기쁘다”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 살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선태 청장은 “아름답고 튼튼한 교량을 만들기 위해선 예산확보가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과 협의해 좋은 교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식 부군수는 “청산면은 전국에서도 찾기 힘든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이번 주민 염원이 해결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예산확보 등)아직은 갈 길이 멀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태성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으로 주민들이 우려해 왔던 마을 조망권과 통풍, 집중 호우 시 재해 등을 예방함으로써 주민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불편 현장을 찾아 고충민원을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예산. 이번 설계변경으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옥천군이 추가 부담해야할 예산은 23억6000여만 원. 수십 억의 추가예산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릴 전망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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