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나의 꿈”…옥천 소녀 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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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는 나의 꿈”…옥천 소녀 검객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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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몸매지만 기합소리는 우렁차
전국대회 우승이 1차 목표
6명의 소녀 검객들.

오희주(죽향초 2)‧이유림(죽향초 2)‧오나영(죽향초 3)‧염가은(삼양초 3)‧김채원(죽향초 3)‧박한별(죽향초 3). 옥천의 소녀 검객들이다. 기합소리가 어느 무예인 못지않다. 작고 여린 몸이지만 어디서 저런 당찬 목소리가 나올까 싶을 정도다. 오나영‧희주는 친 자매간이다.

동생은 대회에 나가 언니를 이기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동생을 언니는 환한 미소로 받아준다. 언니를 바라보며 고된 훈련도 힘들다 한마디 안하면서 따라가는 동생이다.
언니 나영은 얼마 전 청주에서 열린 도 대회 여자저학년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생 희주는 그런 언니가 부럽고 닮아가고 싶었던 것. 아름다운 경쟁이다.

오나영 학생은 “검도를 하면 집중력이 생겨서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5시간 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을 하며 어려울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시합 준비할 때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연습량이 많아 손도 찢어지고 상처가 많이 나는데 시합에 가서 우승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는다. 이어 “검도는 책 읽는 거 다음으로 좋아하는 취미”라며 “체력이 약해져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 때까지 계속할 거고, 3학년 때 우승을 많이 했는데 남은 도 대회에서도 우승을 해서 5학년이 되면 전국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5살 때부터 검도를 시작했다는 오나영‧희주 자매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연습하고 경쟁하고 끌어주는 모습이 두드러져 보였다. 6살 때부터 검도를 시작한 이유림 학생은 운동하고 땀 흘린 후 샤워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검도를 잘해서 단계별로 높은 단계에까지 오르고 싶다는 유림이는 “시합 나갔을 때 긴장되고 두려웠지만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시합에 나갔던 경험을 또박또박 전했다.
또한 “검도는 근육이나 힘을 키워주는 거지만 사람들과 대련할 때마다 다른 기술을 배워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염가은‧김채원‧박한별 학생은 모두 7살이 되면서 검도를 시작했다.

검도는 배려심과 참을성을 길러주는 운동이라고 말하는 염가은은 성인이 돼서도 계속하고 싶고, ‘검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얘기했다. 가은이는 “운동을 좋아해서 계속하게 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니 성취감이 생겨 더 즐겁게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검도를 하기 전에는 웃음이 적었다는 박한별은 운동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 대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잘 웃게 됐다고 말했다. 한별이는 운동을 시작하고 5kg 살이 빠졌다며 앞으로 살이 좀 더 빠질 때가지 더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채원은 “친구들과 같이 협동해 운동을 해나가서 좋다”며 “운동을 하면 용기가 생겨 겁이 많은 자신이 생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8·15 광복절 청주 도 대회에서 옥천 검객 25명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5명 가운데 7명은 초등학교 저학년부 여학생들이었다. 1명을 제외한 같은 학교 2~3학년 여학생들은 팀을 이뤄 연습을 해나가고 있다. 5학년이 되면 도 대표로 나가는 게 목표다. 이들은 팀으로 도 대표에 나가 우승하고 전국대회에 나가는 목표로 연습을 하고 있다. 옥천 여자 검도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다.

이들을 지도해주고 있는 오태훈 관장은 “옥천 여자 검도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원들로 성장해갈 거라고 기대한다”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서로 격려하며 잘 견뎌주어서 기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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