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자, 45만 원 수익…‘산촌생태마을’ 사업에 주민들 혀 내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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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투자, 45만 원 수익…‘산촌생태마을’ 사업에 주민들 혀 내둘러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8.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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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현리 화전민생활터 복원했다지만 실제는 펜션 운영
7동 중 3동은 아예 폐쇄, 나머지도 이용자 없어 휴업 상태
2021년까지 민간에 무상사용허가 계약, 올해 수익금은 ‘0’
10억을 투자해 조성한 ‘산촌생태마을’ 올해 수익금이 한 푼도 없는 상황에 관리동은 운영위원장이 관리를 명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10억5000만 원 투자한 사업이 1년 수익금은 단돈 45만 원?”
삼척동자도 놀랄 투자 사업이 실제 옥천군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옥천군은 안내면 현리에 과거 화전민생활터를 복원하겠다며 사업 첫해인 2012년 국비 70%, 도‧군비 각각 15% 비율로 총 9000만 원을 투자해 체험장 건립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3년 체험장 증축 등에 7500만 원을 추가 투입했다.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3700여만 원 등 매년 수천만 원을 쏟아 부었다. 화전민 체험장 이라지만 실제는 펜션이다. 펜션 6동과 관리동 1동 등 총7동이 들어섰다. 이중 3동은 폐쇄돼 운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3동도 이용자가 없어 휴업상태나 마찬가지다.

군은 2013년 민간업체인 영농조합법인 ‘산촌’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5년간 무상 사용조건이다. 지난해에는 계약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했다. 10억5000만 원이 투자된 사업이 2015년 100만 원, 2016년 240만 원, 지난해에는 45만 원 벌어들인 게 전부다. 올해에는 8월 현재까지 한 푼도 없다. 

수천만 원을 들여 황토벽돌로 지워진 관리동은 산촌생태마을 운영위원장이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이용하고 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관리동은 탁 트인 경관과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져 개인 별장으로는 최고다. 10억 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 개인에게 별장을 지어준 형국이다.  

매니저 인력 배치 예정…매월 수백만 원 추가 혈세 투입
펜션 관리도 엉망이다. 인적이 드문 산속이라 방범용 CCTV는 필수다. 군은 20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하지만 작동조차 되지 않은 채 수개월 째 방치돼 있다. 펜션 마당에는 공사 때 사용하고 남은 벽돌과 배수관 등이 너부러져 있다. 게다가 펜션은 감 작목반이 운영하는 창고 바로 옆에 있다. 창고 건물에 둘려진 가림막천은 찢겨진 채 너덜거리고 있어 펜션과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하룻밤 20~30만 원 비용을 들여 어느 누가 이곳에서 머물까 싶을 정도다.

옥천군은 올해 안내표지판 설치에 500만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9월부터는 운영매니저를 채용해 배치할 계획이다. 인력채용 시 공고를 통해 공개모집을 해야 하는 기본원칙도 어기고 ‘산촌’에서 채용해 군에 올리면 급여는 군에서 매월 꼬박꼬박 지급하는 구조다. 10억 사업을 수년 간 무상 임대해준 것도 모자라 인력 급여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옥천군의 예산낭비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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