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만 하는 스마트폰은 가라…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어르신들
상태바
통화만 하는 스마트폰은 가라…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어르신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8.3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평생학습원, 어르신들 대상 스마트폰 교육
일상생활 SNS에 올려 세상과 소통하는 행복

처음 아이폰 등장 후 스마트폰의 진화는 급속도로 진행돼 왔다. 인류문화의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다. 올해 스마트폰 이용자는 세계적으로 58억800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6월 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는 5011만 명이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5180만 명이니 국민 1인당 한 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에서도 단연 한국이 1위다. 하지만 70세가 넘은 어르신들에게 SNS는 생소한 단어에 불과하다. 인터넷, 사진촬영은 물론 SNS를 통해 전세계와 소통하는 스마트폰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단순 휴대전화 그 이상도 아니다. 그런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스마트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정보화교육복지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옥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활용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있다.

지난 23일 옥천읍 다목적회관 정보화교육장에 70은 훨씬 더 돼 보이는 남녀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옥천군 평생학습원이 진행하는 정보화교육 ‘스마트폰 활용 중급’ 과정 수업이 열리는 날이다.

이날 강의는 카카오톡과 연계된 카카오스토리 실습 교육이다. 김지연 강사는 play 스토어에서 카카오스토리를 검색 후 카카오스토리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김 강사의 입에서 어느 순간 ‘프사’라는 말이 나왔다. 한 수강생은 “‘프사’가 뭡니까?” “프사는 프로필사진을 줄여서 말합니다” 70대 어르신들에겐 처음 듣는 단어임이 분명했다. 질문은 계속됐다. “친구추천은 누가하는 거죠?” “친구맺기는 어떻게 하지요?” “사람모양 그림은 무엇이지요?” 쏟아지는 질문에 김 강사의 설명과 함께 타임라인을 통해 친구들의 실시간 게시물 보기도 자세히 안내됐다. 이날 10명 옥천 어르신들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며 즐거워했다.

수강생 홍정숙(70) 씨는 “하나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나이 먹었다고 심심할 여지가 없다”며 교육에 열의를 보였다.

사실 홍 씨는 4년 전 이곳 정보화교육을 통해 워드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했다. 지금은 잠시 휴식기간을 두고 있지만 언제든 재취업을 계획하고 있다.

홍 씨는 “군에서는 청년취업 위주인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센터에서 탈락했다. 실버취업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수강생 중 최연장자인 박효근(77) 전 옥천문화원장은 “3년 전 초급과정을 배웠지만 자꾸 잊어버려 이번에 다시 수강하게 됐다. 교육을 받으러 온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가족밴드를 만들어 손녀들과 SNS를 통해 소통할 때는 무척 행복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초급과 중급이 약간 실력차이가 있는데 수강생들이 섞여있다 보니 수업진행이 다소 더디다”며 “앞으로는 수준별 수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군 평생학습원은 스마트폰 활용 초급교육을 매주 월‧수요일에, 중급은 화‧목요일에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또한 찾아가는 스마트폰 교육은 군북면 감로리 마을회관에서 진행을 마쳤다. 
김지연 강사는 “어르신들께서 모르는 것은 묻고 또 묻고…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시다. 출석율도 매우 높으며, 열정 또한 대단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평생학습원 담당자는 “어르신들의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교육은 읍까지 왕래하기 어려운 면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개설한 만큼 면지역 마을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 신청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옥천어르신들. 이번 교육을 통해 또 다른 세상과 소통한 어르신들은 SNS상에서 옥천을 홍보하는 홍보대사로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