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협의도 없이 주민설명회 개최” 불만
공사업체 주민설명회 학교측·주민 5명만 참석 무산
옥천읍 ‘이안 옥천장야아파트’ 신축공사장에 주민들의 반대로 발파작업을 포기했던 공사업체가 재추진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곳 아파트 신축공사 터 닦기 공사를 진행 중인 A업체는 지난 4월 발파작업을 진행하려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포기하면서 공사업체와 주민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본지 112호 보도)
하지만 공사업체와 옥천장야지역주택조합은 발파작업으로 공사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발파작업 재추진에 나섰다. 그러면서 옥천경찰서에 발파작업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먼저 2회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라는 조건에 따라 신청서는 반려됐다.
공사업체는 장야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장야초등학교 등에 사전공문을 통해 9일 현장사무실에서 주민설명회 개최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학교측과 주민 등 5명만이 참석해 설명회 자체는 무산됐다.
정성영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설명회 개최여부는 공사업체와 대책위가 어느 정도 협의를 거친 후 개최해야 한다고 업체측에 알렸다. 따라서 사전협의가 안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개최하는 이번 설명회는 개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업체측의 일방적 설명회 개최에 강한 불만을 토했다.
최종체 주택조합장은 “공사비용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 발파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현재 1대 쁘레카(햄머드릴)로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음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5~6대가 추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때 소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차라리 발파작업으로 빨리 끝내라는 일부 주민의 주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안할 수도 없고, 이대로 허가신청을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발파작업 추진의사를 드러냈다.
어린 학생들의 안전과 소음, 먼지 등을 이유로 발파작업을 강력 반대하는 주민들.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공사업체와 주택조합. 이들의 이해관계가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옥천읍 장야리는 다시 한 번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