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푸드 인증제’ 본격 시행…학교급식에 지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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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푸드 인증제’ 본격 시행…학교급식에 지원돼야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10.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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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 잔류농약허용기준 이하 농·축·가공품 대상
군 자체 잔류농약 검사는 내후년쯤 가능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1개 업체 독점 안 돼”
옥천군 농·식품의 생산·가공·유통·소비를 포괄하는 선순환체계에 방점을 찍게 될 ‘옥천푸드 직매장’이 오는 12월 오픈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조감도.

‘옥천푸드 인증제’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과 동시 로컬푸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또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에 있어 1개 업체 독점체제가 해소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돼 생산농가들이 반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지역의 안전한 먹거리 인증 기준인 옥천푸드 인증제가 시행됐다.

옥천푸드 인증제란
옥천푸드 인증제란 지역 자체 우수 농산물에 대한 품질인증제로써, 옥천푸드유통센터, 거점가공센터, 푸드 직매장 등을 통해 납품·판매하고자 하는 농업인은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대상은 지역에서 생산된 콩·쌀·과일 등 농산물과 소고기· 계란 등 축산물, 반찬·음료·분말류 등 가공품 등 3대 품목이다.
농산물의 경우 제초제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농산물우수관리기준(GAP)에 따른 잔류농약허용기준 이하의 안전한 농산물이어야 한다.

문제는 일부 농산물에서 병·해충이 발병해 수확직전 농약 살포시 잔류농약에 대한 관리다. 토마토의 경우 흰가루병이 발병할 경우 수확 5일 전까지, 딸기는 이보다 더 빠른 3일 전까지도 사용가능하다. 잔류농약 검사 시 검출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민 A씨(옥천읍)는 “흰가루병이 발병하면 불과 수확 3~4일 전까지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무조건 검출되면 안 된다고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 몫이 된다”며 대책강구를 요구했다.

자체 잔류농약 검사시스템 갖춰야
일단 군은 잔류농약 검사는 민간업체에 의뢰해 맡길 계획이다. 농가는 인증 신청에 필요한 수수료 3만 원외에 잔류농약 검사비(회당 25만 원)는 전액 군에서 지원하게 된다.

A씨는 “옥천군에서 지원하는 잔류농약 검사비는 회당 25만 원으로 1년이면 수천만 원에 이른다. 또한 계란파동 때 인증기관 71개 업체 중 40개 업체가 영업정지를 당했다.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따라서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군 자체 인증센터를 설립해 검사를 할 경우 매년 수천만 원 예산을 절감할 뿐 아니라 공신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체검사 추진을 강조했다.
이에 군은 농업기술센터에 검사 기계 등을 도입해 2년 후부턴 군 자체 검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무항생제·유기축산·HACCP 인증이 필수고, 가공품은 원·부재료 50% 이상을 옥천푸드 인증 또는 친환경농산물로 사용하고 식품제조가공업으로 허가받은 시설에서 생산된 가공품의 경우 인증 받을 수 있다.

인증을 원할 경우 군에서 실시하는 인증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은 올해 첫 상‧하반기(4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여기에 230여 농가가 참여했다. 문제는 고령의 농민들과 면 지역 거주 농민들은 교육에 참여하고 싶어도 교육장인 군 농업기술센터까지 이동의 불편함이 있어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한 교육이여서 미처 계획하지 못했지만 더 많은 농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증을 원하는 농가는 해당 품목 출하 2개월 전 영농일지와 기타 서류를 구비해 주소지 읍·면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장년층 농민만해도 영농일지 작성은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농삿일을 해 온 고령의 농민들에겐 영농일지는 큰 숙제일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토로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품목 검사 및 인증은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맡는다. 토양검사, 잔류검사 등 현장 확인과 시료 채취분석 등 심사를 통해 기준에 적합할 경우 인증서를 교부한다. 인증의 유효기간은 2년으로, 유통 중인 인증농산물을 수시로 수거 분석해 부적합한 품목에 대해서는 인증정지 또는 취소된다.
군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후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옥천푸드 직매장···유통 대변혁 기대
군은 생산·가공·유통·소비를 포괄하는 지역 농·식품 선순환체계 마련과 농업인과 소비자의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2014년 푸드유통센터에 이어 지난해 푸드거점가공센터를 만들었다. 오는 12월에는 군 로컬푸드 사업의 중심 기반이 될 옥천푸드 직매장이 지상 1층 497㎡ 규모로 옥천읍 향수한우타운 인접부지에 문을 연다. 여기서 유통되는 모든 품목은 옥천푸드 인증 품목에 한해서다. 또한 이들 품목들은 학교급식으로도 즉각 지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 C씨는 “현재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1개 민간업체가 독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차액보전으로 지원되는 군 혈세만도 지난 수년간 100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 이 업체에 참여농가는 단 50여 농가가 전부다. 나머지 대부분 농가들의 공분을 사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번 다양한 인증 품목들이 학교급식으로 지원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농가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인증 품목들은 학교급식으로도 지원될 것”이라며 “이번 인증제 시행이 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인 옥천푸드직매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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