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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12)서울에서 청산(1)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8.10.11 16:44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이제 어디로 갈까 하다가 고향으로 가자니 경상남도 합천이라 그건 너무 멀고 서울을 떠날 수는 없으니 여기저기 친구들한테 연락을 해봤더니 평택 옆 송탄에 ‘김승환’ 목사라고 제 동기생이 하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승환’ 목사님이 자기를 도와달라는 말에 그곳으로 가서 2천만 원 주고 3층 전세를 하나 얻은 후 거기서 차 타고 서울 왔다 갔다 하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기간이 딱 8개월 걸렸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교회를 잘 다녀서 목사님하고도 좀 친하고 전도사님들, 교인들하고 아주 재밌게 지냈는데 갑자기 친구 목사가 “최 목사 맨날 이러고 있을 거야?”라 물어 “어딜 가긴 가야 하는데….”라 대답했고 그 후에 온 곳이 청산입니다. 93년도에 청산에 와서 사택이 있고 허름한 교회가 있는 것을 샀습니다. 교회는 새로 건축하고 사택은 2층으로 올렸습니다.

서울에서 살던 나이 56살 된 사람이 청산에 오니 뭐가 뭔지 모르겠고 제 건강은 아직도 회복이 안 돼 있고 적응이 안 돼 생활습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도 누구 만나러 갈 사람도 없고 대화할 사람도 없고 저는 무슨 절벽 앞에 서 있는 거 같은 느낌에 금방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차를 몰고 속리산을 가게 됐습니다. 속리산 소나무 밑에 매점이 있었습니다. 그 매점에선 라면도 끓여서 팔길래 시켜 먹었는데 그 인연으로 그 매점 주인 아주머니 하고 친해지게 됐습니다.

그 신랑은 양봉하는 사람이었는데 저에게 왜 자주 오느냐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저는 목사인데 서울에서 이사와 적응을 못 하여 이렇게 다닌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매점도 맨날 가니까 지루해지기에 양산팔경으로 금산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한 일 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를 나오는 몇 사람 있으니깐 전도를 해야겠다 생각했고 전도지 만장을 찍어서 전도하였습니다. 그 전도지 앞에는 물음표 뒤에는 느낌표로 표지를 만들고 안에다가 이런 내용을 썼습니다.

「행복을 사려고 하십니까? 예수그리스도를 맞아들이십시오. 그리스도가 없는 행복은 행복의 모조품입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행복은 습관성 신경 안정제일 뿐입니다.

언젠가 더 이상 강한 약이 없을 때 인생의 창가에 불가항력적인 악몽이 찾아올 때 그리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철두철미한 심판대 앞에 설 때 당신이 소중히 지녔던 그 모조품 행복은 연기처럼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고 거기서 당신은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행복을 사들이십시오. 오늘! 예수그리스도를 맞아들이십시오. 영생의 참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아멘-」

전도하면서 교인이 한 30명 정도 모았습니다. 그렇게 2년까지는 잘 지냈는데 3년 되니깐 제가 이젠 뭘 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다른 목사님이 절 보고 “목사님 온종일 적적한데 뭐 고추 농사 같은 거 한번 해봐요?”라 말하길래 “밭이 있어야지 땅이 없는데 뭐….”라는 제 말에 땅을 6천 평을 빌려주어 첫해에 고추 4천 폭을 심고 거기에다 고구마, 감자, 땅콩, 가지, 참깨, 들깨까지 땅이 넓으니 다 심었습니다.

제가 처음 하는 농사이다 보니 1년 다 하고 계산해보면 손실이 더 큰 것입니다. 은행에서 돈 빌려온 것은 다 빚이 되고 갚을 길은 없고 거기에 일을 않던 사람이 밖에 나와 일꾼들과 몸을 쓰니 몸이 자꾸 아파서 약국에 갔습니다. 가서 이래저래 몸이 아프다고 말하니 약을 3일 치 지어줬고 그 약을 하루만 먹어도 몸 아픈 것이 가뿐해졌습니다.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okh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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