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내 뜻대로 산다’/황상호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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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내 뜻대로 산다’/황상호지음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0.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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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행복하십니까?”
‘내 뜻대로 산다’/황상호지음

황상호 기자가 쓴 ‘내 뜻대로 산다’는 서울을 떠나 충북지역에 정착한 예술인들을 취재해 쓴 이야기다. 일상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모습대로 행복을 꾸려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슴에 도사린 우울감을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여 선뜻 잡은 책이다. 황 기자는 책의 서문에서 “그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말한다.

충청북도는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가 태어난 공간이자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의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다. 도시를 버리고 이러한 아름다운 고장에 찾아든 예술가를 찾아다니며 쓴 글에서 기자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대안을 선택한 사람들의 말 속에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온갖 핑계와 잡념을 털어낼만한 죽비 한 자루씩 숨어 있었다”고 말한다. 예술가들의 공통적인 죽비는 다름 아닌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자, 과소비하지 말고 간소하게 살자, 진짜 나의 즐거움이 뭔지 알아 충분히 만끽하자”등 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현대인이 잊고 살아가는 행복에 대한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연탄 아트’ 작가 림민, 마리오네트 제작·공연자 김종구, ‘확 깨는’ 시인 오탁번, ‘꼴통 페미’ 고은광순, 어린이 역사 만화가 이은홍, 653예술상회 이종현 작가, 80여 년 그림 인생 문은희 화백, 탑골만화방 주인장 양철모 작가, ‘강아지똥’의 그림작가 정승각, 소리계의 펑크 로커 권재은, 벌랏마을의 한지 공예가 이종국, 자계예술촌의 박창호 감독, 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 숲속작은책방의 김병록·백창화 부부 이야기를 통해 행복을 엿보았으면 좋겠다. 서울을 벗어난 사람들, 또 다른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 모두가 가는 길을 과감하게 벗어난 사람들, 그래서 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10월의 시린 감성에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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