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벼 수매 현장…“올 농사는 헛일 혔어”
상태바
산물벼 수매 현장…“올 농사는 헛일 혔어”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10.18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비축미 200톤 포함 총 1200톤 수매 계획
15일 기준 130톤에 그쳐…목표량 턱없이 미달
올해 산물벼 수매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5일 청산농협DSC에 한 농민이 애써 수확한 벼를 옮기고 있다.

올해 수확한 산물벼(품종 삼광) 매입이 본격 시작됐지만 농민들의 수매참여가 저조해 목표량을 채우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군은 지난 10일부터 청산농협DSC를 통해 공공비축미 수매에 들어갔다. 군의 올해 수매예정량은 200톤. 여기에 청산농협은 친환경벼 200톤을 포함 1000톤 가량을 추가 수매할 계획이여서 올해 산물벼 총 수매량은 1200톤이다. 청산농협의 친환경벼 수매가는 지난해 기준 1등급이 5만3000원, 2등급은 5만1000원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청산농협DSC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농민들이 매도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청산농협 김홍표 차장은 “올해도 농민들께서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다. 올해는 쌀값이 지난해에 비해 조금이나마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농민들께서 농협을 많이 이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매도에 나선 박수영(청산면) 농민은 “올해 농사는 가물(가뭄)어서 수확량이 적게 나왔다. 오늘 대략 800kg을 매도했다”며 “올해는 벼뿐만 아니라 들깨는 아예 자라지도 않았다. 3000포기 심은 고추는 수확량이 적어 자식들에게 보내주려면 오히려 사야할 형편이다. 올 농사는 헛일 이었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손이 바빠 가봐야 한다”며 현장을 급히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올해 군의 건조벼 수매량은 2455톤으로 11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2월 말 최종 수매가는 결정된다. 지난해 경우 산물벼 특등급가는 5만4300원, 1등급 5만2570원, 2등급 5만230원, 3등급 4만4710원이다. 올해는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농민이 원하는 적정가격에 어느 정도 근접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