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수삼나무, Metasequoia)
상태바
메타세쿼이아(수삼나무, Metasequoia)
  • 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 승인 2018.10.25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남이섬, 장태산, 담양에 가면 헌출하고 우람한 몸집을 뽑내듯이 멋지게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를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은행 나무와 더불어 "살아 있는 화석 식물"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식물들 중 하나가 메타세쿼이아로 약 2억년 전에 공룡들이 뛰어 놀던 때 등장 했다고 한다.

식물학계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946년 중국 후베이성 양쯔강 상류 계곡에서 우연히 발견 되어, 3년간 연구 결과 2억년전에 살았던 신비로운 메타세쿼이아로 판명되어 학계는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는 육종가(育種家)인 현신규 박사가 1956년 들여와 가로수, 조경수, 환경수로 심었다.

메타세쿼이아는 삼나무가 변화한 나무라는 의미로 삼나무를 뜻하는 "세쿼이아" 앞에다가 변화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 ‘메타’를 붙인 것이다. 그러므로 편백(히노끼)과 삼나무가 같은 과(科)에 속하듯이 메타세쿼이아도 같은 속(屬)에 속하므로 이 세나무의 둥치만 보고는 너무나 비슷해 전문가가 아니고는 구별이 어렵다.

메타세쿼이아는 봄에는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지고, 여름에는 짙은 푸른잎이 무척 아름다우며, 가을에는 홍싯빛 메타잎이 만추를 수놓은 후 떨어져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고 겨울을 맞는다.
메타세쿼이아는 습한 곳을 좋아하며 성장이 매우 빠른 속성수로서 재목으로는 너무 연해 쓰기에 부적합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스앤젤러스)로 갈여면 대부분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태평양 해변을 따라 남하하는 환상적인 18 마일 드라이브 코스나 약간 내륙쪽인 레드우드(Red Wood=적삼나무,일본명 스기) 국립공원을 보고가는 코스가 있다.

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 레드우드 숲을 관광하는 하루 일정의 관광버스를 이용했다.
출발 후 두어 시간이 지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로 알여진 "자이안트 레드우드(Giant Red Wood)"숲이 하늘을 찌를듯 끝없이 펼쳐져 있어 이승인지, 저승인지, 꿈속인지 가늠할 수 없는 천지창조 그대로의 풍광이 펼쳐졌다.

최고 수령이 자그마치 4,850년이 넘은 것이 있고, 가장 큰 수고는 112m에 달하며 직경은 6m나 이르고, 무게는 무려 3,3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속살을 드러내고 버티고 서있는 자동차가 통과할 수 있는 거목이 바로 이 레드우드이다.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엄처나게 큰 나무는 처음이다. 첫 소감이 솔직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그 크기와 높이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머리를 높이 들어도 나무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뉴질랜드에서 본 로터루아(Rotorua) 근처 웅장한 적삼나무숲과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의 원시림을 혼합하여 거대하게 확대해 놓은것 같았다. 이 특별한 지역은 오레곤 남서부에서 캘리포니아 중부에 이르는 해안가 운무대(雲霧帶)의 해발 1,000m 지역에서 자란다.

미국은 태평양에 위치한 서북부 산림지대는 미국 전체 삼림면적 가운데 절반에 가까우며 특히 워싱톤주,오레곤주, 알래스카 남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강수량이 많고, 온화하고 비옥하여 삼림이 울창하고 이러한 환경속에서 생육하는 수목은 곧고 높게 생장한다. 그러므로 고목(高木)들의 모자리터로서 레드우드는 112m,더글러스 파(Douglas Fir *미송종류) 100m,시트카 스프루스(Sitka Spruce*미송종류.) 96m, 웨스턴 헴록(Western Hemlock *미송종류) 80m나 되는 키다리 고목들이 많은 곳이다.

시트카 스프루스는 재질이 연하고 나이테가 촘촘하고 탄력과 에코성(echo=反響)이 좋아 피아노 향판(響板=Sound Board)으로 애용 되었으나 알래스카 남단에 위치한 시트카섬이 국립공원으로 편입됨에 따라 오래전에 벌채가 금지 되었어도 피아노 향판을 들어다 보면 아직도 Sitka Spruce로 명기되어 있다.

필자가 레드우드를 보고난 후 이 나무에 매료되어 유전적으로 비슷한 메타세쿼이아가 수고도 35~60m나 되고 둥치는 어른 두셋이어야 끌어안을 수 있는 거목으로 자신의 산이 적지일 것 같아 산림욕장을 조성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이다.

1974년부터 심어온 니끼다솔, 낙엽송, 오리목의 수종개량 일환으로 1990년 4월부터 시작하여 10년간 계곡과 습한 곳에 메타세쿼이아를 년차적으로 홀로 35,000그루를 심었다.
그간 고사 한것도 있고, 간벌을 수차 하여 이제는 약 10,000 여주가 남아 있어 전국에서 메타세쿼이아는 가장 많은 곳으로 자부하고 있다.

워낙 왕성하게 자라므로 산소 발생율이 최고이므로 산책로의 풍치림으로는 제격이기에 소나무(조선솔),참나무, 산벚나무, 전나무, 잣나무, 니끼다솔, 두충나무 군락속 요소요소에 심어 조화를 이루게 했다. 장태산은 독림가(篤林家) 고(故)임창봉 씨가 약 25만평에 1972년부터 입구로부터 메타세쿼이야를 심고 매년 각종 나무를 심어 1991년 사유림으로는 최초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 받았으나 그간 200억원 이상을 산에 쏟아 붓고도 유지 관리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대전광역시에 매각해 버렸다는 안타까운 일화도 있다.

필자도 만인이 와서 일상에서 쌓인 피로도 풀고, 잠시나마 무아무심(無我無心)의 힐링을 느끼며 재충전 하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묵묵히 조성한 것이다. 메타세쿼이아는 기억하기도 어렵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으므로 향후로는 순수 우리말인 ‘수삼나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