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낳은 시 쓰는 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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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가 낳은 시 쓰는 군의회 의장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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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식 의장, “문학은 자기성찰”
‘월간문학세계’ 3편 시 신인상
옥천군의회 김외식 의장.

옥천군의회 김외식(66) 의장이 ‘월간문학세계’에 ‘수덕사’ 외 2편(향수의 뿌리, 무제)으로 신인상에 당선됐다.

김 의장은 “당선소감을 말씀하라 하시는데 왠지 드릴 말씀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은 신인문학상을 받기에는 많은 공부가 더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분한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도 모자라니 더욱더 분발하고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노력해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수상작품 ‘수덕사’의 전문이다. “수덕의 고즈넉한 뜰/ 인간사 희로애락 쓸어안고/ 파란만장한 비구니 말이 없네// 가을바람 풍경소리 이내 육신 구름타고/ 고목마다 푸르던 잎 나들이 준비에 바쁘다// 석탑에 빌고 비는 소원 기도 천근만근/ 한 걸음 못 옮기고 천년세월 같은 자리// 오고가는 중생들 오늘만 같아라/ 부처님 청정도량에 담은 심사/ 풍경소리 구슬프게 울린다// 차 창밖 오색 코스모스 한들한들/ 이내 마음 혼절하고/ 허허들판 만석은 허수아비처럼/ 교교한 자태로다.

김전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수덕사’는 인간의 고뇌를 묘사하고 있다”며 “부처님께 비는 중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도록 시각과 청각적 이미지를 감각적 묘사로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월간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이 된 김 의장은 30년 전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꿔왔다고 했다. 이원면 미동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3학년까지 다녔다. 현재는 충북도립대학 자치행정학과 1학년 신입생이다. 그는 미동리에서 50년 동안 농사를 지었다. 농삿일을 하다 힘이 들면 밭둑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항상 읽을 책을 가까이 두고 있는데, 머리맡에 손만 뻗으면 닿을자리에 책을 두고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책을 펼친다고 했다.

시인들의 시를 필사하기도 한다고. 스무 살 때 읽었던 헤르만헤세의 ‘데미안’과 쉰 즈음 읽었던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김 의장의 의식에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했다. 특히 ‘전환시대의 논리’는 김 의장이 정치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 가까이 가도록 독려한 책이라고 전했다.

살아가면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어느 날 문득 시가 되어 써진다고 말하는 그에게 문학이란 ‘자기 성찰’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욕망이 있고 시기와 질투, 타인보다 앞서려는 욕심으로 가득한 존재들”이라며 “이러한 욕심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도록 깨어있게 하는 것” 이것이 그가 시를 쓰고 가까이 하는 이유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서울시 성동구청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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